중장년 남성들을 괴롭히는 전립선 질환 중 남성암 발생률 3위이자 60대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 증가세를 보이는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50대부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현희 명지병원 전립선암·신장암센터 교수는 “전립선암은 50대부터 70대 사이 주로 발생하고, 특히 60대부터 유병률이 급증한다”며 “전립선 질환은 배뇨와 성기능에 긴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남성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대표 질환”이라고 8일 전했다.
전립선암 발병률은 해마다 늘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의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전립선암은 폐암, 위암에 이어 남성암 발생률 3위(전체 암 발생률 중 6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 4위였다가 1년 만에 대장암을 제치고 한 계단 상승한 것이다. 전립선암 발병률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급격한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생활이 꼽힌다.
전립선암은 병의 진행 속도가 더뎌 초기 증상은 거의 없지만, 암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하고 소변을 참기 힘들거나 자주 보게 되고, 심한 통증을 겪는다. 또 일반적인 암과 마찬가지로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다양한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김 교수는 “전립선암은 조기진단과 치료 시 예후가 매우 좋지만, 림프절이나 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 늦게 발견하면 생존율이 30% 내외로 현저히 낮아진다”라며 “전립선암을 조기에 치료하려면 위험 징후를 미리 발견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검사가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다”라고 설명했다.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는 혈액을 통해 PSA의 혈중 농도를 파악해 전립선암을 예측한다. 김 교수는 “여느 암처럼 전립선암도 가족력이 발병의 중요 요인이 된다”며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45세 이후부터 매년 검사를 받고, 50대에 들어서면 해마다 PSA 검사와 직장 수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립선암의 치료 과정에선 암 진행 정도나 환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등을 시행한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법은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이다. 특히 배에 작은 구멍 몇 개를 내고 골반강 안쪽으로 얇고 긴 로봇팔을 넣어 수술하는 로봇수술 사례가 늘고 있다.
김 교수는 “가장 좋은 암 치료법은 조기 검진”이라며 “일상 속에서 관리를 생활화하고, 발견 시엔 즉각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