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정 맞은 문광지 단풍, 전국 사진가와 단풍객 몰려
“새벽3시 30분 판교 집에서 출발해 새벽 5시 조금 넘어 괴산 문광지에 도착했어요. 이미 주차장은 차들로 만원을 이뤘다. 저수지 옆 은행나무에는 조명이 켜져 있어서 노랗게 물든 은행잎에 가슴이 설렜다.
잠시 차에서 쪽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저수지 주변으로 삼각대가 끝없이 줄지어 서있고 수많은 사진가들이 저수지에 반영된 은행나무와 물안개 촬영에 여념이 없었어요.
길게 열병해 있는 은행나무 가로수 사이로 아침산책 하시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 단풍객들… 모두 사진작가들 못지않게 가을정취에 취해 디카로, 폰카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저수지 물안개를 배경으로 인생 샷을 남기느라 정신없어 보였어요”
사진가 강호성(60) 씨는 휴일인 29일 아침 은행나무와 물안개 명소로 알려진 충북 괴산 문광면 소재한 문광저수지 풍경을 이렇게 소개했다.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은
충청북도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에 소재한 문광저수지 옆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노랗게 물들면서 전국에서 물안개와 단풍의 몽환적 분위기를 담기위해 사진가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문광저수지는 1975년 문광면 양곡1리 주민들이 마을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당시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은행나무 100여 그루를 식재했다. 이후 1979년 마을주민 김환인 씨가 은행나무를 기증하면서 300여그루의 은행나무가 식재되었다. 식재 당시 2m도 채 안되는 어린나무가 40여년이 지난 지금은 마을길 400m 양쪽으로 가지런히 들어서면서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이면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작품 사진으로 담으려는 사진동호회나 나들이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가 강호성 씨는 “대학시절 사진동아리에 가입해 회원들과 열심히 활동했다. 하지만 사회 나와서 생업에 종사하다보니 어느새 30년 세월이 흘렀고 요즘 들어서 사진 작업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낸다”면서 “나이가 들수록 정신건강이나 육체건강에 사진작품 활동이 최고”라고 말한다.
글=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사진=강호성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