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매직아이’가 막을 내린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시청자 반응이 조금 의아합니다. 아쉬움보다 원망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매직아이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생생한 실용 체험 정보를 나누기 위한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출연자도 화려합니다. 배우 문소리(40), 방송인 김구라(44), 가수 이효리(35)·문희준(36)과 매주 새로운 게스트들이 입담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매직아이는 오는 18일 종영합니다. 지난 7월 야심 차게 첫선을 보였던 이 프로그램은 20회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부진한 시청률 때문이겠죠. 종영 소식이 알려진 후 11일 방송된 매직아이 19회는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 시청률 3.4%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일 18회 방송에서는 섹스칼럼니스트 곽정은(35)이 나와 수위 높은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시청률은 3.3%에 그쳤죠. 모두 동시간대 꼴찌입니다.
사실 매직아이는 정규편성 초기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던 ‘심장이 뛴다’를 폐지하면서 만든 프로이기 때문입니다. 심장이 뛴다는 소방대원들의 희생정신을 통해 진정한 생명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포맷이었습니다. 공익성이 짙었지만 매회 관심을 받았죠.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에 길을 비켜주는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도 전국적으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매직아이는 연예인의 신변잡기나 취지가 불분명한 주제로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이효리는 지난 7월 서울 SBS방송센터에서 진행된 매직아이 제작발표회에서 “우리 앞에 폐지된 프로그램의 유익성 만큼 더 유익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테니 기대해달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네티즌들은 “심장이 뛴다 없애고 만들더니 결국…” “매직아이, 연예인 얘기만 해대더니 이렇게 될 줄 알았네요” “심장이 뛴다가 그립습니다” “시청률 좇아 만든 프로그램인데 시청률이 영” 등의 의견을 보였습니다.
매직아이 제작진도 고심이 많았을 겁니다. 비교 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담일 테니까요. 그러나 매직아이의 적은 심장이 뛴다가 아니었습니다. 시청자들은 알고 있습니다. 스타성에 기댄 편성으로는 모호한 정체성을 덮을 순 없다는 걸요.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