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랑·신입생 등 숨진 담양 펜션, 바비큐장 불법건축물로 확인

예비 신랑·신입생 등 숨진 담양 펜션, 바비큐장 불법건축물로 확인

기사승인 2014-11-16 23:35:55
김영균 기자

화재 사고가 발생한 전남 담양 모 펜션의 일부가 불법 건축물로 드러났다.

담양경찰서는 16일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불이 난 바비큐장은 건축물대장에 포함되지 않은 불법건축물로 확인됐다”며 “본관 옆 건물 2층에 있는 방갈로 등 3개 동 역시 불법건축물”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8개가 아닌 모두 9개의 소화기가 펜션에 비치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중 3개는 10년 이상 된 낡은 제품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안전핀이 제거된 소화기를 수거해 감정 중이다. 경찰은 펜션의 실운영자를 밝혀내고 건물 조성 과정에서의 위법사항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화재 당시 펜션에는 동신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회원 중 재학생 13명과 졸업생 일행 13명이 투숙 중이었다. 이 중 17명이 바비큐 파티장 내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투숙객 중에는 관리인 3명과 일반인 28명도 포함돼 있었다. 이 불로 1학년 여학생 1명과 졸업한 남성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특히 화재로 목숨을 잃은 정모(30)씨는 내년 1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모(30)씨의 친척은 한 매체에 “내년 1월 중순 오래 사귀었던 연인과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다”며 “최근에는 연락이 뜸했지만 평소 활동적이고 만능 스포츠맨이라고 불릴 만큼 운동 신경도 좋았는데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전했다. 정씨의 연인은 현재 광주의 예비 시댁에서 부모님을 위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송모(35)씨 역시 결혼한 지 한 달여밖에 되지 않은 새신랑으로 밝혀졌다.

숨진 채 발견된 류모(40)씨는 아내와 딸을 데리고 동아리 모임에 참석했다가 변을 당했으며 신입생 고모(18)양은 불이 난 바비큐장 출구 바로 옆에서 이들 졸업생 3명과 서로를 감싼 채 발견됐다. 고양의 유족은 “열여덟 살인 어린 조카가 죽었는데 경찰이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분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주분원의 부검결과 사망자 4명의 사인은 질식사로 드러났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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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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