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기후의 반란’, MBC 교양국 해체 비판 불씨 지필까?

다큐멘터리 ‘기후의 반란’, MBC 교양국 해체 비판 불씨 지필까?

기사승인 2014-12-05 11:28:55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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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 53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기후의 반란’이 시작된다.

4일 서울 마포구 성암로 MBC 신사옥에서 기후의 반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2009년 ‘아마존의 눈물’, 2012년 ‘남극의 눈물’의 PD였던 김진만 CP가 기획을 맡고 박상준, 김종우 PD가 연출했다.

앞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MBC 다큐멘터리 지구의 눈물 시리즈(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 남극의 눈물)의 애청자였다면 고대했을 소식이다.

주제는 기후다. 지구의 눈물이 북극곰과 펭귄 같은 동물들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기후 변화로 고통받는 인간을 조명했다. 기후의 반란은 ‘징후’ ‘파산’ ‘난민’ 3부작으로 구성됐다. 제작진이 지난 1년간 총 8개국을 다니며 기후 변화에 신음하는 사람들과 변화를 딛고 대처해나가는 이들의 노력을 카메라에 담았다. 더불어 배우 정우성(41)이 내레이션을 맡았다는 이유만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기후의 반란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지난 10월 27일 MBC 교양제작국이 해체된 후 방영되는 대형 다큐멘터리라는 점이다. MBC는 ‘수익성 강화’를 목적으로 교양제작국을 해체하고 예능국과 콘텐츠 제작국 등으로 인력을 분산 배치했다. 비난은 쏟아졌다. 30년 전 개설된 MBC 교양국은 그동안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피디수첩’ ‘휴먼다큐 사랑’ 등의 우수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공익성과 공영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아마존의 눈물은 방영 당시 2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수작으로 평가됐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MBC를 대표할만한 대형 다큐멘터리가 나온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 볼 수 있다.

기후의 반란 박상준 PD는 4일 “교양국 해체로 인해 제작 여건이나 예산, 진행 등 제작과정에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다. 그러나 교양국이 있는 상태에서 기획됐던 프로그램이 부서 해체 후 전파를 타는 것에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기후의 반란은 오는 8일 첫 방송 된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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