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또 가스 유출사고... 안전 불감증 도 넘었다

SK하이닉스 또 가스 유출사고... 안전 불감증 도 넘었다

기사승인 2015-04-30 15:41:55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SK하이닉스 측은 30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내 공장 신축 현장에서 질식사고가 발생, 작업자 3명이 사망한 가운데 뒤늦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일어난 데다 같은 공장에서만 3번째 일어난 사건이라 들끓은 여론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현대제철 직원의 용광로 추락 사건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30일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오늘(30일) 오후 12시 경 이천 본사 M14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고 경위는 M14 공사현장 옥상층 스크러버(배기장치)의 시운전 후 점검 과정에서, 질소 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협력사 직원 3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안타깝게도 치료 중 모두 사망했다""며 ""SK하이닉스는 사망한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30일 낮 12시 25분께 이천시 부발읍 SK하이닉스 내 신축된 공장(M14) 8층에서 배기덕트(넓이 5㎡, 깊이 3m) 내부를 점검하던 서모(42)씨 등 3명이 갑자기 질식해 쓰러졌다. 배기덕트 밖에 있던 동료 직원 4명은 안으로 들어가 이들을 밖으로 빼낸 뒤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서씨를 이천 파티마병원으로, 이모(43)씨와 강모(54)씨는 헬기를 이용해 원주 기독병원으로 옮겼지만 3명 모두 숨졌다. 배기덕트 안에 잠시 들어간 나머지 작업자 4명도 현재 두통을 호소하는 등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 등은 오전 9시께 배기덕트를 시험가동한 뒤 내부를 점검하기 위해 낮 12시께 안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공장에서는 지난달에도 절연제 용도로 쓰이는 지르코늄옥사이드 가스가 누출돼 13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지난해 7월에는 D램 반도체 공정라인에서 이산화규소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2명이 병원치료를 받은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고가 일어난 장소는 신축건물이어서 공장 가동은 정상대로 되고 있다""며 ""유족에 대한 보상규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일에는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40대 정규직 노동자가 전기로에서 받아온 쇳물을 분배(사진)하는 곳에 떨어져 사망했다. 전기로에서 받아온 쇳물을 여러 갈래로 분배하는 작업을 위해 대기하던 중 높이 1.1m에서 턴디시(쇳물 분배기) 내부로 추락했다.kuh@kukinews.com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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