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이건희 회장 와병 1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이재용 부회장(사진)이 전면에 나서면서 삼성이 달라지고 있다. ‘선택과 집중’, ‘효율성’을 따지는 이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삼성 DNA에 접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한화에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사를 한화에 넘기는 ‘빅딜’을 실시함과 동시에 각 계열사별로 수익이 나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 SDI가 PDP와 태양광 사업을 정리했고, 삼성전기는 PC시장과 관련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모터사업 등을 정리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유럽 출장길에 오르면서 글로벌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별 현장을 직접 보고 디테일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이번 유럽 출장도 지난해 주춤한 유럽 지역 매출을 돌아보고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부회장은 각 계열사 사장단에도 글로벌 출장을 의무화하는 등 현장 중심 경영을 지향하고 있다. 출장길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의 오너들을 만나 ‘삼성페이’ 등 향후 삼성의 신사업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는 등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국내에서의 행보도 눈에 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삼성 반도체 평택단지 기공식 행사에 삼성을 대표해 참석하면서 첫 공식활동을 시작했고, 15일 삼성의 상징적인 자리라고 할 수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직을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넘겨받으며 명실공히 삼성의 후계자임을 알렸다. ‘이재용의 삼성’이 출범하면서 점차 수익성이 둔화되는 스마트폰 사업과 반도체 사업 등 주력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세간의 궁금증을 돋우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는 이건희 회장이 처음 회장직을 물려받을 당시와 비슷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건희 회장도 초기에는 직접 뛰어다니며 기존의 삼성 사업에서 정리할 것과 새로이 투자할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갔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젊은 후계자로서 이건희 회장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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