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SK그룹에 따르면 2013년 10월 SK네트웍스는 사업 인력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통해 100여명을 감축했다. 같은 해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업황 악화를 이유로 2012년부터 약 300여명에게 희망퇴직을 받아 인력 감축을 마무리했다. SK증권도 같은해 11월 희망퇴직을 실시, 지난해 200여명에게 희망퇴직을 받았다. 당시 SK네트웍스는 해외 투자사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고 통신, 증권 계열사도 불황이 덮쳐오면서 적자누적이 심했다.
구조조정 움직임이 본격화된 건 지난해 7월부터다. 최 회장 대신 SK그룹을 이끄는 수펙스추구위원회에서 경영위기 극복에 대한 공론화가 시작됐다. 지난해 말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C&C 등 4개 주력 계열사 CEO를 교체하고 구조조정 전문가를 중용했다.
이듬해인 올해 3월 SK텔레콤이 약 35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았고, 최악의 실적을 내 충격을 안겨줬던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시스가 현재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 하락이,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시스는 각각 실적 악화가 부담이 됐다. SK텔레시스는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한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지시한 것은 아니고 계열사가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SK그룹의 사회공헌 기부액은 늘고 있다. 2011년 1600억원, 2012년 1800억원으로 기부액을 해마다 늘렸고, 2013년 2000억원, 2014년 2100억원, 2015년 2400억원으로 그 액수를 더 늘리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사회공헌 자금은 꾸준히 늘리고 있어 여러 목적을 위한 노림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렇지 않고서야 실적이 저조한 이때 사회에 투자하는 비용을 늘릴 이유가 없다. 보통 기업들은 실적이 저조하면 제일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게 사회공헌자금이나 홍보자금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해석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사회공헌 기부액은 매년 증가 추세”라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추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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