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달 하순 국내 SI 업체들을 상대로 C4I 성능개량 연구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 뒤 오는 29일 입찰에 들어간다.
이번 입찰에는 최근 몇 년 간 공공 SI 사업 참여 기회가 막혔던 대기업 SI 계열사 상당 수가 출사표를 낼 것으로 전망돼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대기업 SI 계열사들은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2013년 시행에 들어간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에 따라 벌써 몇 년째 공공부문의 소프트웨어 사업 입찰에 제한을 받고 있으나 국방이나 보안 분야의 경우 예외가 적용되는 까닭에 이번 해군 사업에는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대기업 SI 업체 가운데에서는 삼성SDS, SK C&C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체가 입찰 제안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08년 해군 C4I 2단계 시스템 개발 사업을 따냈던 삼성SDS는 관련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물류 BPO와 솔루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SK C&C는 한 때 입찰 참여를 검토하긴 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인해 불참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의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비리와 관련해 회사 전직 수뇌부가 수사 선상에 오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두 회사와 달리 LG CNS, 포스코 ICT, 롯데정보통신 등 나머지 대기업 계열사들은 모처럼 만의 대어를 낚기 위해 입찰 제안서 작성과 준비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공 SI 사업은 민간 사업에 비해 요구 사항이 많고, 사업 방향이 바뀌면 인력을 추가 투입해야 하는 등 어려움도 많지만 모처럼 만에 대규모 사업이 나온 것이라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수주)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업체들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작업도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중견 업체 가운데에서는 2003년 해군 C4I 사업을 수주했던 쌍용정보통신, 대우정보시스템 등이 입찰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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