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거버넌스위원회 신설...합병무산 플랜B 없다""

"제일모직 "거버넌스위원회 신설...합병무산 플랜B 없다""

기사승인 2015-06-30 14:13:55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 이후 주주 권익을 보호할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하고 배당성향을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30일 발표했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삼성물산과의 합병 이후 주주친화 추진방향으로 배당 성향을 확대하고 거버넌스위원회와 CSR(기업사회공헌) 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업설명회(IR)에서 "지속적으로 주주와 소통하겠다. 배당 성향은 30% 수준을 지향한다"면서 "회사 성장의 투자기회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배당을 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IR에는 윤 사장 외에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 양사 CEO들이 대거 출동했다.

윤 사장은 프레젠테이션에서 "이사회의 독립운영 강화를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해 특수관계인 거래, 인수합병 등 주주권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항을 심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거버넌스위원회가 신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지난 3월 현대차 주총에서 거론돼 현대차 측이 설치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

윤 사장은 "위원 중 1명을 주주권익 보호담당 위원으로 선임해 이사회와 주주 간의 소통을 맡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외부전문가와 사내전문인력으로 CSR 전담조직을 구성해 글로벌 기업의 주주·시장·사회에 기여한 사례를 연구해 정책에 반영키로 했다.

윤 사장은 합병법인의 비전에 대해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서 기존에 보유한 글로벌 사업역량과 다각화된 사업플랫폼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에너지 등 미래사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음부문은 해외진출을 본격화해 중국 1위 기업으로 도약하고 현지업체 인수를 통해 베트남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중동 등 해외건설현장에 급식·숙소 토털서비스 진출을 검토한다.

리조트부문은 파크호텔, 아쿠아리움 등 대규모 건설투자로 세계적 수준의 체류형 복합리조트 단지로 거듭날 계획이다.

바이오사업도 시밀러 본격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1위 시밀러 위탁생산 용량을 갖추는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키로 했다.

김봉영 사장은 "(삼성물산과의) 합병비율은 충분히 합리적 의사결정을 했다. 합병비율을 재산정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못박았다.

김신 사장도 "경영진에서 합병비율을 플러스 마이너스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계열사간 거래는 10% 조정을 검토할 수 있는 조항이 있지만
최근 합병 케이스 135건 중 계열사간 합병 85건의 경우 단 한 건도 프리미엄 디스카운트를 적용한 사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양사 CEO들은 합병이 무산됐을 경우를 고려한 '플랜B'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사장은 '플랜B가 있느냐, 재합병 등을 추가 고려할 여지가 있느냐'는 애널리스트 질문에 대해 "플랜B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김봉영 사장은 "합리적 의사 결정이고 법적 문제가 없어 합병이 성사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지만, 합병 기대효과와 주주친화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CEO들은 제일모직은 바이오 등 신규 미래사업이 가시화돼 중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예상되는 반면 삼성물산은 주가가 정체된 상태라 시간을 늦추면 합병비율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큰 점도 부각시켰다.

시간을 늦추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는 더 손해가 될 것이기에 합병해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언급하면서 합병을 성사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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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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