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유해 화학 첨가물입니다. 화장품에 넣어 있던 이 성분들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점차 화장품에서 빠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파라벤은 화장품의 보존제로 널리 사용됐었죠. 적은 양은 인체에 무해하지만, 많은 양을 접할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해 유방암 발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벤조페논도 내분비계를 교란시거나 암을 유발할 수 있어 문제가 되지요.
미네랄 오일은 석유에서 추출한 광물성 오일인데, 인체의 지질구조와 달라 사용 시에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계면활성제도 석유오일 원료에서 추출한 것으로, 세정 작용이 강해서 세안제에 많이 쓰이지만 피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페녹시에탄올은 파라벤의 대체품으로 사용됐지만, 피부점막 자극 성분이라는 것이 밝혀졌죠.
무심코 썼던 화장품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니! 충격적인 일입니다. 이처럼 화장품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소비자들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성분을 꼼꼼하게 따져 가며 사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천연 재료를 많이 함유하고 유해 첨가물을 뺀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유기농 화장품은 유기농 원료로 만든 것으로, 유해성분이 많은 화장품보다는 조금 더 안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심 때문에, 정부에서 유기농 화장품의 기준을 새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기존에는 유기농 화장품의 기준이 없어 여러 '짝퉁' 업체들이 난립했는데요, 올해 7월부터 시행된 ‘유기농 화장품의 기준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유기농 화장품은 전체 구성원료 중 10% 이상을 유기농 원료로 함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새로 시행된 규정을 보면 유기농 화장품 제조에 사용 가능한 원료는 유기농, 식물, 동물, 미네랄 원료와 물입니다. 원칙적으로 합성원료는 유기농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제품의 품질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데 자연에서 유래한 성분으로 대체가 불가능한 경우에만 정부에서 허용한 합성원료 내에서 5% 이내로 사용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기농 원료에 대한 국내 인증기관은 아직 설립되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 유럽 연합, 일본 등 해외 인증기관에서 인정을 받은 유기농 원료가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인정하는 유기농 인증기관으로는 미국, 유럽 연합, 일본 등의 공신력있는 정부 산하 기관이나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에 등록된 인증기관입니다.
주요 해외 인증마크로는 미국 USDA, 독일 BDIH, 프랑스 ECOCERT, 이탈리아 ICEA, 영국 Soil Association, 일본 JAS 등이 있으며, 미국이나 유럽연합 등은 정부 주도하에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관 외에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민간 차원의 인증마크 제도도 갖고 있습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 농무부 USDA는 물과 소금을 제외한 나머지 성분의 95% 이상이 유기농 성분이어야 하며, 재배 기간 중 3년간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야 한다는 것이 유기농 인증 기준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의 에코서트(ECOCERT)는 천연 성분이 95% 이상, 식물성 성분 50%, 유기농 인증 성분이 5% 이상일 때 천연 화장품으로 분류하고, 유기농 화장품은 천연 성분이 9% 이상, 유기농 성분 10%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고 합니다.
아직 정부가 인정하는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인증마크도 없는 실정입니다. 이러다 보니 해외 인증마크가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이 되고 있죠. 그렇기에, 유기농 화장품을 구입할 때는 꼭 인증마크를 확인하는 것, 잊지 마세요. 천연 원료를 사용했다고 해서 모두 유기농 화장품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 두시고요.
또 해외 유기농 인증기관에서 인증마크를 받았다 하더라도 제품 내 유기농 원료의 함량은 차이가 있으니, 함량도 꼭 따져 보셔야 합니다. 인증 마크와 성분, 함량을 따진다면 똑똑한 소비자가 될 수 있습니다. kuh@kukinews.com
[쿠키영상] "멕시코판 쇼생크 탈출?"…땅굴로 탈옥한 '마약왕' 구스만
[쿠키영상] "이렇게 맞아도 말도 못하고"…당직 의사를 폭행하는 응급실 환자
[쿠키영상] "스턴트가 실감난다고? 진짜니까!"…톰 크루즈의 신작 '미션 임파서블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