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을 합병하고, 삼성전자가 갖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을 삼성생명에 넘기는 등 지배구조를 바꾸는 작업에 돌입했다.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3가지 포인트를 시급성에 따라 꼽아 봤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가장 시급한 사안은 삼성물산 합병으로 인해 3월 1일까지 삼성SDI가 가진 삼성물산 지분을 팔아야 하는 것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면서 예상치 못하게 순환출자 고리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지분을 이재용 삼성회장이 장외매매로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SDI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면서도 가장 손쉽게 지분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의 지분이 정리되고 나면 화학사업을 매각해 몸집이 가벼워진 삼성SDI와 삼성전자의 합병 등이 도미노처럼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 정리가 이뤄지고,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계열사의 재배치와 일원화도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삼성생명이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을 현행 7.2%에서 5%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는 점이다.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분리하는 금융산업분리법(금산법)에 어긋난다는 부담 때문이다. 금산법은 재벌가가 금융을 사금고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금융사가 제조업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삼성생명의 물적분할로 인한 중간금융지주사 설립 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그룹은 오너 일가→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삼성생명이 지배구조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얼마 전 삼성전자가 가진 삼성카드 지분 전량(37.45%)을 삼성생명이 인수함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간의 결속이 강화되며 삼성전자와 삼성카드의 물고 물리던 고리 하나가 분리가 분리됐다. ‘원샷법’도 통과한 이 때 앞으로 중간금융지주회사를 만들어 금융사를 일원화하고 이를 삼성물산 아래에 두는 방식이 유력하다. 삼성그룹이 금융사를 서초사옥에 모으는 이유도 금융계열사 간 결속을 다지고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마지막 포인트는 사실상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의 지분을 더 확보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삼성전자가 물적분할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뉘고, 지주회사부문이 삼성물산과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 이 단계는 앞의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어야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 자금을 확보하고자 삼성SDS의 지분 2.05%을 매각한 바 있다. 오너 일가의 지분이 많은 삼성SDS가 지배구조 개편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로 남아 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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