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뒷담화] 이마트와 경쟁? 소셜커머스 ‘으쓱’

[취재뒷담화] 이마트와 경쟁? 소셜커머스 ‘으쓱’

기사승인 2016-03-08 05:50:55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이번 최저가 대결의 승자는 누가 뭐라 해도 소셜커머스일 겁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일각에서 이마트와 소셜커머스의 경쟁을 두고 진정한 승자는 소셜커머스라는 얘기가 나온다. 거대 유통 공룡 이마트가 소셜커머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자체가 소셜커머스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한다는 거다.

복수의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최저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소셜커머스는 돈 안 내고도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관전하는 입장에서 소셜커머스의 위력을 알게 된 셈이다.

지난 18일 이마트는 기저귀 카테고리에서 지난해 매출이 26.8%나 떨어졌다며 ‘기저귀 최저가’를 내세웠다. 현대H몰, CJ몰 등 온라인몰과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을 가격비교 경쟁자로 세웠다. 그동안 채널을 달리했던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에 매출을 뺏기고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이마트가 선정한 두 번째 최저가 상품이었던 분유도 지난해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27.9%가 감소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사업도 확장하면서 선제적으로 경쟁자들을 밀어내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가 대형마트의 무서운 경쟁자로 등장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경쟁우위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의 매출은 이마트의 최저가 선언 이후에도 큰 변동은 없거나 오히려 소폭 오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가 내준 입소문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 방증이다. 최근(2월 18~3월 7일) 쿠팡의 기저귀 판매신장률은 전 주와 큰 변동이 없으며 지난해 대비로는 150% 상승했다. 위메프도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기저귀 판매 거래액은 전주 대비 153% 증가했다.

소셜커머스는 기존 유통채널을 위협하며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1년 7900억원에 불과했던 전체 소셜커머스 시장은 2014년 5조5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마트는 이미 자리잡은 소셜커머스의 온라인 접근성을 따라오기가 어렵다”며 “할인쿠폰과 최저가 핫딜 행사를 계속하면서 최저가 사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셜커머스의 ‘최저가 사수’로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지만 소셜커머스 측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소셜커머스 측은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일부 손실은 불가피하며, 단기적인 후퇴로 장래에 더 큰 과실을 얻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도 영업손실이 4000억원에 달하고, 티몬과 위메프 역시 200억원대의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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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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