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택배 시스템과 전기차 충전소 서비스 제공… 미니백화점 형태 들여오기도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유통업계에 ‘더 작게’로 대표되는 편의점과 미니 백화점 등 일본 모델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
편의점에 전기차 충전소가 생기고, 미니백화점 형태가 들어오는 등 일본식 모델이 점차 국내 유통 시장에서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골목 곳곳을 파고드는 일본식 형태인 편의점은 날로 더 세를 얻어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일본식 모델인 편의점은 29.6%(16조5000억원)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가운데 가장 성장률이 높았다. 이 기간 백화점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0.4%로 역신장했고, 대형마트는 2.4%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차이가 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에서 카드로 결제된 금액은 9조8000억원으로 51.2%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대형할인점은 전년보다 1.0%, 백화점은 8.4% 성장했다.
이처럼 편의점이 생활 깊숙이 들어오고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1인가구의 성장과 온라인 유통채널의 강화 등이 변화의 이유로 설명된다. 일본에서처럼 공과금을 납부하고 택배를 받아주고 기프티콘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등의 문화가 한국에도 확산되면서 라이프스타일 속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편의점 빅3인 CU, GS25, 세븐일레븐 3사는 일본식 모델을 벤치마킹해 고객의 편의를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CU는 전점에서 소셜커머스인 11번가 및 티몬과 손잡고 택배 픽업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11번가는 택배 픽업과 대형결제가 가능하다. 티몬에서는 픽업이 가능하다.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배송지를 집이나 직장 근처 CU 편의점으로 지정하면, 해당 지점에서 택배를 보관해 주는 서비스다. 택배 보관함 서비스도 서울 독산 동길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CU 관계자는 “11번가의 경우 택배 픽업과 택배 대행결제를 실시하고 있고, 최근 티몬의 경우 택배 픽업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롯데홈쇼핑과 제휴해 ‘반품 대행 서비스'와 ‘픽업 락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점에서 롯데홈쇼핑에서 구입한 물건을 대신 반품해주는 서비스다. 또 세븐일레븐 서울 중구 소공점은 픽업 라커를 설치해 롯데닷컴에서 구입한 물품을 보관하고 찾아갈 수 있다. 픽업 시간까지 지정해 둘 수 있어 매장 직원이 세븐일레븐에 맡겨 주는 편리한 시스템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픽업락커 서비스의 경우 소공점만 테스트로 시행되고 있지만 전국구로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에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협약을 맺고 전기차가 가장 많은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다. 전기차 대수 증가에 따라 지방, 서울까지 충전소 부지를 넓혀갈 예정이다. 일본에서도 이처럼 편의점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가 확대 일로에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방을 중심으로 부지가 넉넉한 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만들어 시범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출 역신장에 고민이 깊어진 백화점도 골목을 파고들며 더 작아지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은 홍대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엘큐브 백화점’을 오픈하며 ‘작은 백화점’을 표방했다. 롯데백화점은 일본 이세탄 백화점을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 일본 이세탄백화점은 패션, 잡화, 코스메틱 등 6개 콘셉트의 전문점 113개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상권에 따라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며 “연내 엘큐브 2호점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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