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항공부품사업은 개발기간이 긴 데 비해 선수금도 없고 중간정산이 안 되는 등 자금 여력이 버텨줘야 하는 사업입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한 푼이라도 아쉬운 순간이 오는데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자금 지원을 통해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지난 1일 경남 사천에 위치한 샘코(Sacheon Aerospace Manufacturing Corporation, SAMCO)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우 샘코 대표는 이같이 말하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업은 밑천, 사람, 설비, 기술 이 네 가지인데 (중소기업은) 보통 자금에 한계가 있다”며 “중진공, 산단공과 같은 정부기관이 제도상으로 직접 자금을 빌려줄 수 없으니 전환사채(채권이나 주식으로 전환해 상환할 수 있는 옵션) 방식으로 투자해 주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샘코는 2002년 사천에 설립된 비행기 부품회사로 항공기 도어(Door)시스템을 기반으로 헬리콥터와 무인기 사업까지 진출한 회사다. 2005년 국제 항공품질규격 심사를 통과한 뒤 현재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나고 있다. 러시아 수호이(Sukhoi)사 및 유럽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 등 글로벌 톱 항공그룹이 수주사다. 수출 다각화에 노력을 기울였으며 국내에서도 대한항공과 KAI, 한화에 일부 납품을 하고 있다.
샘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도어를 완전형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샘코의 핵심 경쟁력으로 2011년부터 부품공장을 일관생산체제로 바꾼 것이라고 꼽았다. 항공부품의 조립과 가공, 판공, 성형을 모두 할 수 있는 회사는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국내에 거의 없다는 것이다. 샘코는 대한항공과 KAI 다음으로,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최초로 까다로운 에어버스의 품질인증을 통과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샘코는 대한항공이나 KAI 등이 기본적으로 경쟁사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런 대기업도 샘코가 갖춘 도어 완성 기술력을 갖고 있지 않다”며 “여기에 심한 건물투자와 장비투자 대신 적정 수준을 맞추어 단가가 대기업의 절반 수준이다. 성형이나 가공 등을 따로 하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은 있지만 일관생산체제를 갖춘 기업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고 설명했다.
샘코의 기술력은 매출액이 증명해주고 있다. 2002년 3억원이었고 2012년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014년에는 320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출이 해마다 배로 뛰고 있다. 이런 성장세를 기반으로 내년 3월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에는 매출액 1000억원이 목표다.
여기에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외국 설계도면을 그대로 따오는 것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하여 자체적으로 설계한 부품을 90%로 사용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1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는 무인기(드론)도 개발 중이다. 이와 관련 지적공사와 토지측량 무인기를 제공하는 협약을 맺었다. 내년 말에 최종 제품이 나올 전망이다. 샘코는 매년 R&D 비용으로 7억원 정도를 투입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진공은 전환사채 투자로 샘코의 주주사이기도 하다. 중진공은 지난 2012년 8월 샘코가 1년 연구개발비로 활용할 수 있는 비용인 7억원 정도를 대출 형태로 지원했다. 이후 대출 전액을 주식전환해 우선주 1만2426주(4.14%)를 가진 주주가 됐다. 자연스럽게 회사의 성장과 배당에도 관심이 많고 꾸준히 샘코와 협력관계를 가져가고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300여개 기업에 투자해서 현재까지 12개 기업이 상장했으며, 투자금액의 50% 정도를 지원 받기 어려운 비서울 지방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파마리서치 같은 바이오 기업은 상장 후 주가가 폭등해 차익을 200억 가량 거두는 등 성공 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 사천=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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