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비자금 수사를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귀국하면서 업무를 진행했다.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신동빈 회장을 향한 소송전에 집중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검찰에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됐다.
4일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로 출근해 업무를 점검했다. 이날 업무는 주로 검찰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이미 이봉철 정책본부 지원실장(부사장),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등을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의 칼끝이 이미 목전에 닿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에 분주한 상황이다. 당장 직원들은 야근이 불가피하다.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신 회장보다 3일 전인 지난 30일 귀국해 변호인단을 모으며 롯데그룹 경영권에 대한 소송전을 준비하고 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지난달 25일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재신임을 묻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석패를 당한 바 있다.
신동주 회장은 호텔롯데 회계장부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고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 손실 등에 대해서도 자료를 모으며 신동빈 회장에 대한 소송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홍보대행사 웨버샌드윅과의 계약도 종료하는 등 소송전에 신경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이를 통해 신동빈 회장의 경영 결함을 폭로하고 롯데그룹 경영권을 빼앗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치매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 검찰 수사를 막고 있지만 동시에 자신의 퇴로를 차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일 검찰에 출두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의 롯데면세점 입점로비를 받아 뒷돈을 챙겼다는 혐의로 이날 검찰에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이 입점로비에 대한 정황증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신영자 이사장의 영장청구는 롯데 오너가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검찰 소환을 앞둔 신동빈 회장에게도 이 같은 일이 닥칠지 주목된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