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신임위원장에 김우남 전 의원이 당선됐다.
9일 오전 10시부터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더민주 대의원대회에서 김우남 후보는 대의원 52.05%, 권리당원 58.68%로 총 55.36%를 득표해 44.64%를 얻은 강창일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도당위원장 경선은 앞서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진행된 권리당원 ARS투표와 이날 치러진 전체 대의원 투표를 합산해 판가름했다. 투표율은 전체 대의원 179명 중 171명이 투표하면서 90%를 상회했다.
당선 수락 연설에서 김우남 당선자는 “내일이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100일인데 경선 때문에 어머니를 모신 사찰에도 가보지 못했다”며 감정에 북받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 당선자는 “이 세상에 아버지, 어머니도 없다”며 “당의 어르신을 어머니, 아버지로 생각해 효도하는 정당, 어른을 우대하는 정당, 사회의 소수자를 보호하는 정당을 만들어 꼭 집권의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경선 경쟁상대였던 강창일 후보에 대해서도 위로의 말을 잊지 않았다. 김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강창일 선배에게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김 당선자는 “내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더민주당의 ‘민주·민생·복지·평화’ 가치를 드높이는데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도당위원장을 제 직업으로 삼아 당원을 직장상사로 모셔 내년 대선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4.13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던 김우남 전 의원이 신임 도당위원장으로 화려하게 재기하면서, 그의 정치 활동이 ‘제2막’에 돌입하게 됐다.
더민주당이 서울-제주, 경기-인천, 강원-충청, 호남, 영남 등 5개 권역 시·도당위원장 중에서 각 1명씩 최고위원을 선출토록함에 따라, 도당위원장에 당선된 김 전 의원으로서는 중앙 정치 무대에 복귀하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경선을 통해 도당 내 입지가 건재함을 과시한 김 당선자가 차기 도지사 출마를 위한 적극적인 정치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신임 도당위원장의 임기는 다음 2018년 정기대의원대회까지 2년이다.
유경표 기자 sco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