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주=배종윤 기자] 전북 전주시가 가진 풍부한 전통문화를 문화특별시로 지정, 발전시켜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경쟁력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는 15일 한벽문화관 한벽극장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명지 전주시의회 의장, 김춘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과 문화계, 일반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문화특별시 지정 및 지원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제1차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전주 문화특별시 지정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전주시민들과 약속한 ‘전주문화특별시 지정 및 지원 특별법’ 제정은 전주가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문화특별시로 지정하고 이를 뒷밭침할 수 있는 정부의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원 근거를 담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다시 전통이 미래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지금의 한옥마을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닌 오랜 기간의 노력과 전주가 지닌 전통문화의 저력으로 이뤄진 결실이다. 이제는 전통문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문화적 창조의 에너지로 결합시켜야 한다”라며 “전주 문화특별시 지정을 국가적 과제로 만들어 전주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제에 나선 원도연 원광대 교수도 ‘전주전통문화특별시의 의미와 발전방향’을 주제로 전통문화를 산업화 할 수 있는 전주의 저력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의 특수성, 전주 문화특별시 지정의 비전 등에 대해 소개하고, 문화특별시 지정 효과를 전북도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과제와 역할 등에 대해 제안했다.
이어 안영훈 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주 전통문화특별시 추진의 국내외 사례와 합리적 추진방안’을 주제로 그간 특별시와 특별자치도 등을 추진해온 타 지역의 사례를 언급한 후, 전주시에 “정치권과의 공조를 통해 전주시만의 보다 전략적이고 실효성 있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종민 전북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한 토론에서 강경환 국립무형유산원장은 “전주의 유무형적 자산을 보호하고 전승 및 창조적 활용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라며“정치권과 관 주도보다는 학계와 시민의 폭 넓은 공감대 형성과 지지를 바탕으로 필요한 동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기동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은 “전주문화특별시 지정을 위해서는 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문화특별시 비전체계부터 참여형 거버넌스 형태의 추진전략으로 채워져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시민원탁회의 개최 등 시민과의 폭 넓은 교감의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통해 협력적이고 민주적·상향식 정책모델로 만들어 나갈 때 전주 문화특별시 지정의 당위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병문 KBS전주방송총국 보도국장은 “새 정부가 대통령 공약으로 문화특별시 조성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전주시 역시 전통을 기반으로 한 아시아 문화심장터 조성 등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어 상호 보완이 잘 이뤄지면 역대 어느 정부보다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정책도 단순히 지역민 달래기에서 벗어나 21세기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관점에서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호 전북일보 편집국장도 “전주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한국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한옥마을로 대표되는 한옥을 비롯해 한식과 한복 등 전통문화를 가장 잘 보존하고 발전시켜 온 도시로 평가되고 있다”라며 “문화특별시 지정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과거 정부의 개발 및 문화정책에서 소외된 전주를 글로벌 문화산업을 선도하는 문화산업도시로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주시의 계획에 힘을 실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영욱 전주대학교 교수와 이순자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김동영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주 문화특별시 지정을 위한 기본원칙을 제시하는 등 성공적인 문화특별시 조성을 강조했다.
시는 이날 정책세미나에 이어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핵심공약인 ‘전주 문화특별시 지정 및 지원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 등을 상대로 꾸준히 건의하는 한편, 전주 문화특별시 지정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인사말에서 “전통문화에 강점이 있는 전주에 대한 국가적 투자는 단순히 하나의 도시가 성장하는 게 아니라 주변 도시 및 광역권의 도시들이 함께 성장하는 국가적 성장 모델이자 지역균형발전정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앞당기고 전주의 밝은 미래를 열 전주 문화특별시 지정이 반드시 관철되고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baejy111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