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방문자 감소 추세

온라인쇼핑 방문자 감소 추세

기사승인 2017-06-16 17:46:15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치열한 경쟁 속에 작년 총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본 주요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설상가상'격으로 올해 들어 뚜렷한 방문자 수 감소 현상까지 겪고 있다. 심지어 6대 업체 가운데 최하위 티몬의 경우 수년 만에 한 달 방문자 수가 월 10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전자상거래업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4월 6대 온라인쇼핑사이트(G마켓·11번가·옥션·쿠팡·위메프·티몬)의 전체 순 방문자 수(PC·모바일 합산, 닐슨 코리안클릭 집계)는 8486만2974명이었다.

이는 작년 같은 달(9338만3363명)보다 9.2% 줄어든 규모다. 6개 업체 모두 뒷걸음질했고, 업체별 감소율은 2~19% 수준이었다. 특히 티몬의 경우 4월 방문자 수가 991만2374명으로, 6개 업체 가운데 가장 적을 뿐 아니라 보기 드물게 1000만 명대 아래로 추락했다.

2014년 하반기 이후 6대 온라인쇼핑사이트 가운데 월 방문자 수가 1000만 명을 밑돈 경우는 없었고, 티몬 한 업체만 따져도 '900만 명대' 방문자는 2015년 9월 이후로 처음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온라인쇼핑사이트는 G마켓(1907만4754명)이었고 이어 11번가(1879만6319명)·옥션(1549만1039명)·위메프(1130만7096명)·쿠팡(1028만1392명)·티몬(991만2374명) 순이었다.

올해 1분기(1~3월) 기준 평균 월 방문자 수에서도 1위는 G마켓(1930만1005명)이 차지했다. 작년 4분기 업계 '톱(Top)'이었던 11번가(1913만7167명)를 제쳤다. 위메프도 한 분기 사이 순위가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업계는 방문자 수 감소의 배경으로 우선 온라인 쇼핑 사이트 수 자체가 급증한 사실을 꼽고 있다. 롯데·신세계 등 대형 유통사뿐 아니라 수많은 업체들이 모두 온라인쇼핑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분산'과 함께 기존 6대 온라인쇼핑을 찾는 고객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또 온라인·모바일 쇼핑 시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초기에는 이곳저곳 여러 사이트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점차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1~2개 사이트에만 집중적으로 접속하는 경향이 강해진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분명한 것은 출혈(적자)을 감수하며 '치킨게임' 중인 온라인쇼핑업체들 입장에서 방문자 감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업체가 늘어난 거래액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으로 영업손실을 메우며 '연명'하는 구조인데, 방문자 수 감소가 거래액 감소로 이어질 경우 연간 수 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더는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