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유통업계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새로 출점을 할 때마다 일자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지역민을 위한 채용 박람회를 열어 인원을 채용하고 있다.
신규 지점을 출점할 경우 각 브랜드 매장의 전문 판매직과 보안, 주차, 미화, 시설, 안내 등의 시설 관리직 일자리 약 1000여개가 생기는 만큼 대대적인 채용 박람회를 실시하는 것이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는 지난 5월 고양시에 설립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출점을 앞두고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실시했다. 그룹 차원에서 파트너사와 연계한 채용박람회는 만 3년째, 5회째다. 이후 2015년 서울부터 시작해 2월 부산, 6월 하남에 이어 지난해 10월 대구, 올해 5월 고양에서 채용박람회를 실시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신세계는 향후 10년간 매년 1만명 수준의 고용 창출을 약속하며 고용 창출에 앞장서왔다. 실제로 2015년에는 1만4000명, 지난해 1만5000명을 채용했고, 올해도 지난해 이상으로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채용박람회에서는 지역민 우선 채용 원칙에 따라 현지에서 채용박람회를 진행하고 직업 컨설팅과 면접 코칭도 지원한다. 신세계아울렛을 운영하는 자회사인 신세계사이먼도 4월 오픈하는 시흥아울렛 일자리를 위해 시흥시에서 채용박람회를 열고 1000여명을 채용하는 박람회를 진행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직접 채용박람회 현장을 찾아 축사를 통해 "고용 창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기본"이라며 "청년은 물론이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열린 다양한 채용의 기회를 넓히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마트에서는 장애인 채용도 늘리고 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분류하고 바스킷에 담는 패킹 작업에 발달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이마트는 280여명이었던 장애인 수를 늘려 올해에만 300여명의 장애인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 2월에 진행된 장애인 특별채용을 통해 64명의 장애인을 신규 채용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4월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점 오픈을 앞두고 지난 4월 전문 판매직과 시설 관리직 등 1000여명의 채용을 진행했다. 송파구청과 송파구민 고용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 협약도 맺었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지난달 26일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오픈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회사 내부에서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올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채용 인원인 2500명보다 소폭 늘린 26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롯데는 계열사별로 출점 시마다 채용을 실시하며 1년에 1만5000여명 수준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장기적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꾀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경영혁신안에서 발표한 로드맵에서는 유통계열사 5000명, 식품계열사 3000명, 금융 및 기타계열사 2000여명 등 비정규직 1만명의 정규직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롯데는 지난 2월 롯데월드타워 1층 다이버홀에서 송파구민과 함께하는 롯데월드타워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입점 예정인 호텔과 면세점, 전망대 등 12개 회사가 이력서 컨설팅과 취업 코칭, 현장 채용면접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출점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면서 일자리를 늘리고자 하는 문재인 정부의 취지에도 부합하고 있다"며 "유통업체 입장에서 복합쇼핑몰이 내수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는 만큼 앞으로 골목상권과의 상생 딜레마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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