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 부산의 첫 인상은 미리 사진에서 본 것처럼, 수많은 후기처럼 바다가 믿을 수 없게 아름답다. 하얀 외관도 전체적으로 외국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발리, 미국 마이애미나 LA, 괌의 고급 리조트 같기도 했다.
리조트 건축물 내부의 구성 자체도 이국적인 느낌을 살렸다. 온통 하얀 색으로 꾸며진 이 건축물은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전체적으로는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주면서 조용히 개인적으로 쉴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로 10분 정도면 아파트 숲을 볼 수 있는 도시 인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놀랍다.
클링 힐튼부산 지배인은 "이곳의 디자인을 통해 이 곳만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며 "최대한 편안하고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 로비, 물결치는 파도 형상화한 넓고 화려한 외관
힐튼 부산은 로비를 들어가면서 압도하는 느낌이 있다. 흰 물결이 치는 디자인의 '로비1'은 마치 결혼식장이나 대형 연회장에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아직 건물의 새 것 같은 냄새가 완전히 빠지지는 않은 수준이지만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로비 가운데는 이 현대적인 디자인 가운데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의자 하나가 놓여진 '포토존'이 있다. 이곳은 항상 찍어주는 사람과 사진 포즈를 취하는 사람으로 붐빈다. 힐튼 부산에 왔다면 한 번쯤 찍어 주는 사진이다. 다만 프라이빗함을 느끼기에는 사람이 많은 관광지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
'로비1'을 지나 브라운톤의 소파와 탁자로 꾸며지고 흰 꽃으로 장식된 널찍한 '로비2'는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쉬기에 좋다. 체크인을 해야 한다면 로비2를 지나 체크인 데스크를 가기 위해 1층-10층 직행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면 된다.
체크인 데스크는 10층. 아름다운 오션뷰를 가진 호텔이 그렇듯 가장 꼭대기 층에 체크인 데스크가 마련돼 있다. 체크인 데스크 앞에는 바다가 펼쳐지며 그 바다를 즐기며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맥퀸 바가 연결돼 있다. 라운지바의 기둥에서 올라오는 하얀 뼈대 같은 디자인도 바다를 형상화해 웅장한 느낌을 준다.
◇ 객실, 휴양형 리조트 표방…널찍하고 편안한 느낌
체크인하고 배정받은 3층 객실에 가보니 마치 발리의 리조트에 온 듯한 기시감이 느껴진다. 객실 하나가 원래보다 상당히 넓다. 가장 작은 디럭스 프리미엄실이 60㎡(약 18평)이다. 보통 작은 객실이 30㎡(9평) 정도로 시작하는 데 비해 2배나 넓은 편이다.
프라이빗함을 살리기 위해 문 앞에 나무로 발이 쳐 있다. 발리처럼 친환경 느낌의 짙은 브라운 계통으로 통일한 것도 비슷한 점이다. 방에 들어가면 매우 넓은 침대와 바다 뷰가 반겨준다. 오션 뷰는 마치 바다가 옆에 다가온 듯한 느낌이다.
침실이 반이라면, 욕실 쪽이 나머지 반이다. 욕실은 바다를 바라보며 몸을 담글 수 있는 욕조가 전면에 나와 있고 2인용 세면대와 샤워부스, 변기부스가 각각 따로따로 분리돼 있다. 이 역시 서양 리조트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가족이나 커플이 오기에 좋은 휴양지 리조트로 아늑하게 꾸며졌다.
이곳에서는 휴양을 즐기며 웨딩도 할 수 있다. 바다가 보이는 웨딩 채플이 있고 그 옆 그랜드볼룸까지 이용하면 바다를 보며 식을 올릴 수 있다. 채플은 작고 아담하지만 뷰가 매우 좋다. 힐튼 부산은 내국인과 인근 동남아 고객들을 대상으로 웨딩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웨딩 행사를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지하2층에는 힐튼 부산의 하이라이트인 메인 풀장이 있다. 바다와 연결되는 인피니티풀이 일품이다. 멀리서 보면 바다가 연결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수심은 1.2m로 튜브 등과 함께 아이들과 가족 단위로 놀기 좋다. 힐튼 호텔의 간판 다모임 레스토랑도 메인 풀장 옆이다. 400석의 넉넉함을 자랑한다.
메인 풀장이 혼잡하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의 성인전용 풀로 올라가보면 훨씬 더 한적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성인들만 있고 아래의 인피니티풀을 조망하기 좋다. 회사 일에 지친 직장인이라면 이 곳에서 마음껏 휴식을 즐길 수 있겠다. 몸을 풀 수 있는 자쿠지도 한 쪽에 마련돼 있다.
이그제큐티브룸 이상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수영장은 10층에 있다. 바다 위에서 수영하는 듯한 느낌이다. 쭉 왼쪽 끝까지 가보면 옆에는 프라이빗 리조트인 아난티 리조트도 한 눈에 보인다. 이그제큐티브룸 이상만 이 프라이빗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어 붐비지 않고 한적하다.
이 세 수영장이 힐튼 부산의 메인으로, 대중성(퍼블릭)과 개별성(프라이빗)을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클링 지배인은 "너무 붐비지 않도록 프라이빗함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수영장이 3개나 되어 1박 2일로만 놀러오기에 아쉬운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가 고프다면 지하 2층 아난티 타운에 들르면 맛집들이 몰려 있다. 일본 라멘 맛집인 베라보, 로마 3대 까페라는 산 예우스타키오 까페가 있다. 출출할 때나 깜빡 잊고 온 게 있다면 CU를 이용하면 된다. 아이가 있는 가족들은 레고놀이를 할 수 있는 브릭라이브와 아기 자동차인 디트로네를 시승해 보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