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화장품 사업 활황에…일부 드럭스토어 '경계'

편의점 화장품 사업 활황에…일부 드럭스토어 '경계'

화장품 제조사 손잡고 매출 신장률 매년 두자릿수…화장품 저변확대 드럭스토어엔 독

기사승인 2017-11-28 05:00:00

편의점에 기초부터 색조까지 화장품 구색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편의점들이 화장품 사업을 하는 데 대해 화장품이 주력인 드럭스토어 일부는 경계하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는 화장품 사업을 점차 늘려 나가고 있다. 화장품 카테고리의 제품을 갖추기만 하면 관련 매출이 매년 두 자리수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CU에 따르면 2015년 화장품 부문은 전년에 비해 10% 신장했고 지난해 13%, 올해 들어서는 23% 늘었다.

CU는 올해 아모레퍼시픽 에뛰드와 협업해 '에뛰드 미니 케어' 제품을 출시했다. 편의점에 맞게 소용량으로 제작된 제품으로 바디워시, 바디로션, 클렌징폼, 클렌징워터, 스킨, 로션 등이다. 

CU는 지난 5월 미미박스와 손잡고 색조와 기초화장품으로 구성한 'CU 미미박스'를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캐릭터인기를 타고 구데타마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캐나다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세타필과 협약을 맺고 용량이 작은 120ml 제품을 비치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외에도 메디힐 마스크팩, 시세이도, 온더바디 등이 들어와 제품을 늘려 가고 있다. 

CU는 대학로나 홍대, 이대 등 대학가나 신규 상권 등 특화점포 300개 매장은 미용 소품을 많이 배치하고 화장품 매대를 따로 두는 특화점포를 조성하고 있다. 한국콜마 등과 손잡고 화장품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상호협약도 맺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스타트업 화장품도 들여올 예정이다.

GS25도 화장품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2014년 매출 증가율이 10%였다가 지난해 19%, 올해 들어서 26% 올랐다. 

GS25는 지난 4월부터 LG생활건강의 비욘드와 손잡고 '베스트 스킨케어 4종 키트', '옴므 스킨케어 3종 키트' 등 인기 제품을 소용량 키트로 구성한 세트 상품을 내놓았다. 

비욘드 패키지가 출시되면서 올해 3분기에는 비욘드가 속한 스킨케어 카테고리가 높은 신장률을 보이며 스킨로션 등 기초화장품의 매출 증가율이 154%를 기록했다. 보습팩류는 57%, 립케어와 클렌징오일은 각각 35%, 29% 상승했다.  

마스크팩의 경우 제주도청이 선정한 청년창업가와 손잡고 만든 PB마스크팩 '유어스마스크팩 4종'이 선전했다. 립케어의 경우 색조립밤을 적극 도입한 결과가 매출로 이어졌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화장품 구색을 갖추면서 2015년 전년 동기 대비 12%였던 매출 신장률이 2016년 14%, 올해 11월까지 18% 신장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화장품 전문 제조업체 비씨엘(BCL)과 업무 제휴를 맺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0720' 색조 화장품을 선보였다. 틴트, 팩트, 아이라이너, 클렌징티슈, 선크림으로 구성됐으며 유해 성분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남성들을 위해 스킨케어 제품인 '로레알 파리 맨'을 들여오기도 했다. 이 제품은 클렌징폼과 스킨, 로션 3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의 화장품 성장세에 일부 드럭스토어들은 긴장하고 있다.  드럭스토어의 주 수입이 화장품에서 나오는 만큼 편의점이 유력한 경쟁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즉시 쓸 수 있는 소용량 제품 위주로 조성하기 때문에 H&B와 타깃이 다르다"며 "H&B가 없는 지방 점포에서도 고객들이 화장품을 쉽게 접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편의점에서도 라면을 팔고 마트에서도 라면을 팔지만 각자 많이 팔리는 게 다른 것처럼 드럭스토어와 편의점에서도 각자 팔리는 게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럭스토어 업계 관계자는 "어떤 편의점들은 드럭스토어도 식품을 다루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식품의 매출은 매우 작다"며 "화장품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가는 편의점의 저변 확대가 위협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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