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면세점이 오픈할 예정이다. 코엑스몰 면세점을 따낸 롯데면세점까지 강남 전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새로운 면세점이 문을 연다. 이 두 업체는 2016년 말 시내면세점 전쟁에서 특허권을 따내 면세대전의 승자가 됐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체계)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며 면세점 오픈이 1년 정도 미뤄졌지만 이들은 연내에는 면세점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가장 먼저 문을 여는 건 신세계면세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지난 1일부터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인테리어 공사에 6개월여 시간이 소요되는 걸로 미루어 오픈은 7월 이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명동점에 이어 신세계면세점 2호인 강남점은 서울 서초구 반포로 센트럴시티 내부에 약 1만3500㎡ 규모로 만들어진다. 신세계백화점과 맛집 파미에스테이션, 시코르 등 그룹사의 계열사와 함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공간에 입점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가 대주주로 있는 JW메리어트 서울도 지난 1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개보수에 들어가 오는 7월 오픈할 예정이다. 호텔과 면세점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7월 이후에 오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신세계 내부에서는 명동점의 성장에 힘입어 강남점에 대한 기대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관세청 기준 롯데(43%)와 신라(29%)에 이어 12%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그 규모가 커지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송영목 대표가 이끄는 신세계면세점도 매우 고무되어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명동이 중국인 패키지 관광객이 주로 오는 곳이었다면 강남은 개별관광객인 '산커'가 많이 오는 곳으로 전략이 조금 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에 잘한 만큼 올해도 더 잘했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재수 끝에 드디어 면세점을 품에 안았다. 당시 현대백화점 대표였던 이동호 사장(현 부회장)이 면세점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의욕적으로 참여한 현대면세점 사업이라 내부에서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2월 면세점 특허를 따낸 뒤에는 황해연 현대백화점그룹 부사장이 면세점 대표이사로 임명됐고 지난해 연말 이동호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내부적으로 명품 유치 등 사전작업에 더 신경을 쓰고 있어 구체적인 사업 개시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리모델링 작업은 아직 착수하지 않았으며 인테리어 컨셉을 잡고 있는 상황으로, 연말 오픈을 예정으로 명품 브랜드들을 유치하고 있다"며 "백화점 건물을 면세점으로 쓰는 거라 리모델링 등에 2~3개월밖에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사드 압박으로 인해 개장 시한을 2019년 1월 26일로 미룬 바 있다. 연내에는 더 이상 끌지 않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코엑스몰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이 특허권을 연장하며 강남 대전에 참여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기한이 만료되는 코엑스점에 단독 입찰자로 나서 특허권을 연장해 2022년까지 안정적으로 영업을 이어간다.
롯데면세점은 2010년 AK면세점으로부터 코엑스점을 인수해 다음 해 흑자전환에 성장한 이래 지금까지 영업을 지속한 바 있다. 인근 카지노 고객과 내국인이 많이 들르고 있다.
코엑스점 옆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도 강남권에 있는 대표적인 면세점 중 하나로, 롯데면세점은 코엑스점과 월드타워점의 시너지도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은 무역센터 및 코엑스점과 연결된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가 세워지면 더욱 유동인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월드타워점과 연계한 강남문화관광벨트 조성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