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모바일’, ‘액스’, ‘테라M’ 등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열풍의 신·구 주역들이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식지 않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2위를 지키고 있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달 30일 신규 클래스 ‘무사’를 업데이트 했다. 앞서 지난달 레이드 콘텐츠인 월드보스 ‘크자카’를 추가한 데 이어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가 1개월 안에 2번 이뤄진 셈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 2월 28일 출시 후 지난달부터 1개월 째 매출 2위를 지켜온 흥행작이다. PC온라인 원작 ‘검은사막’을 모바일로 충실하게 이식한 우수한 그래픽과 콘텐츠로 관심을 끌고 발 빠른 업데이트로 이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에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기존 이용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져 매출 성적 반등까지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순한 버그(오류)나 인터페이스 개선 외에 게임 내에 신규 캐릭터나 지역, 보스 몬스터, 전쟁 등 콘텐츠를 더해 완전히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경우 대규모 업데이트라는 표현을 쓴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 출시 약 1주 만에 많은 이용자들이 함께 공략해야 하는 레이드 보스라는 즐길 거리를 더했고 이번 신규 클래스로 기존에 식상함을 느끼거나 새로운 캐릭터를 원하는 이용자 수요를 공략했다.
펄어비스는 애초에 지난달 진행될 예정이었던 신규 지역 업데이트를 이달 중 이어갈 예정이고 무사 외에 다른 신규 클래스 추가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시스템 개선, 상품 추가 등의 소소한 업데이트도 사이사이 함께 진행돼 신작 게임 치고 짧은 업데이트 주기를 보이고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 모바일이) 1달 동안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꾸준한 업데이트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을 상대로 이용자 지키기에 나선 기존 MMORPG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넥슨의 액스와 넷마블의 테라M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2개월 이상 10위권을 유지했던 액스는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 이후 서서히 순위가 하락, 최근 20위권에서마저 밀려나는 분위기였지만 지난달 29일 진행된 ‘전장’ 추가 업데이트 이후 14위로 다시 올라섰다.
기존 액스의 핵심 콘텐츠는 다수의 이용자가 필드에서 자유롭게 상대 진영과 전투를 벌이는 RvR(세력전)이었다. 이번에 추가된 전장은 참여 인원이 150명까지 기존 RvR 콘텐츠 대비 크게 늘어 보다 본격적인 전쟁을 원하던 이용자들의 요구에 부합한다.
지난해 액스와 경쟁한 테라M 역시 같은 날 진행한 업데이트에 힘입어 40위권 밖으로 떨어졌던 매출 순위를 18위까지 끌어올렸다.
테라M 업데이트에서는 80레벨 이상 이용자 3명이 함께 입장하는 ‘카이아의 던전’, 신규 성장 요소 ‘공학 시스템’, 커뮤니티 ‘길드’ 단위로 즐기는 ‘길드 전장’ 등이 추가됐다. 기존 강조됐던 클래스별 역할을 통한 협력 플레이 등을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2016년 12월 출시 이후 약 6개월 간 정상을 지켰고 이후 지금까지도 매출 5위권에서 벗어나지 않는 넷마블의 장기 흥행작 ‘리니지2 레볼루션’ 역시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인기를 지속해온 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이날 기준 구글 매출 3위에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 1주년을 기념해 ‘레볼루션 2.0’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리니지2 레볼루션에는 기존 6개 클래스가 다시 2개로 갈라지는 ‘2차 전직’ 시스템과 신규 영지 등이 더해졌다. 최고 레벨 확장과 함께 새로운 즐길 거리로 꾸준한 이용을 유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의 인기 지속을 위해 단순히 신규 이용자를 유인하고 기존 이용자들에 새로울 것 없이 더 높은 달성 목표만을 제시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충실하게 준비된 콘텐츠 업데이트는 관심을 다시 높일 뿐 아니라 게임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