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박진성 총장이 정부의 대학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을 것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순천대는 "박 총장이 지난달 30일 대학본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학본부는 이에 따라 행정절차를 거쳐 조만간 박 총장의 사직서를 교육부에 보낼 예정이다.
국립대 총장 임면권은 대통령에게 있어 사직서 수리여부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 총장은 대통령이 결정하기 전까지 총장 업무는 정상적으로 수행한다.
앞서 순천대는 교육부가 실시한 ‘2018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하위 36%에 해당하는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순천대 교수 70여 명은 지난 8월 성명을 통해 대학본부의 무능을 비판하며 총장에게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 박 총장은 대학 평가 결과가 최종 확정된 지난달 4일 성명을 내고 "저와 본부 처·단장은 이번 평가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자 한다"며 9월말까지 지체없는 사퇴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순천대 교수회는 총장 직무를 대리할 교무처장 추천을 위해 논의와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19일 성치남 생명산업과학대학장을 선출했다.
그러나 같은 날 학생회는 학내 게시판 등에 붙인 대자보를 통해 “학생과 직원 등 대학 구성원 전체의 합의 없는 선출 결과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박형주 기자 jediru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