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가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004년 9월 동편마을을 개발하면서 발견돼 복원한 관양동 청동기유적지 건물 곳곳의 페인트 칠이 벗겨지고 잡초만 무성한 것이다(사진).
안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수자원공사가 9500만원을 들여 동안구 관양동 산15-3에 위치한 청동기시대 유적지를 복원한데 이어 2014년에는 관양1동 주민참여 예산으로 원시인 3인의 조형물을 추가해 설치했다.
그런데 유적지 보존을 위한 시설유지비 등에 대한 예산을 수립하지 않아 제대로 관리를 할 수 없어 청동기유적지가 폐허로 변하다시피 해 있다.
또 안양시 인터넷 홈페이지 문화유적 코너를 보면 청동기유적지에 대한 설명이 빠져 있어 안양시가 소중한 청동기유적지를 복원한 후 형식적인 관리를 해 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안양시의회 박정옥 의원도 지난 26일 제24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유산인 청동기유적지가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올바른 관리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양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것은 맞다”며 “앞으로 종합적인 정비계획을 수립해 청동기유적지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실 청동기유적지가 등록된 유적지가 아니라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관광안내 종합 책자를 통해 청동기유적지를 홍보할 계획이며, 충원된 직원으로 하여금 세심하게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양동 청동기유적지는 1246㎡(복원 90㎡)의 면적에 건물기둥터, 화덕자리, 저장구덩이, 원시인 3인 조형물 등 청동기주거지 움집터 2기로 되어 있으며, 철토유물인 뗀석기, 구멍무늬토기, 가락바퀴, 돌창, 반원형 동칼 등은 안양박물관에서 별도로 전시하고 있다.
안양=최휘경 기자 sweetcho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