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가 수도군단 내에 조성하려는 생활체육시설에 대한 실효성 논란(본보 1월 14일자)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충분한 검토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반응까지 일고 있다.
시 체육생활과 관계자는 최근 “이번 사업은 민선7기 들어서 진행된 사업이 아니라 민선6기 때부터 안전총괄과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사업으로 당초 예상했던 예산보다도 훨씬 축소해 진행되고 있다”며 갑자기 진행되는 사업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안전총괄과에는 지난 2015년 9월 9일 안양시와 수도군단이 맺은 자매결연 자료 이외에는 그 어떤 자료도 존재하고 있지 않았다.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수도군단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 이외에 그 어떤 것도 진행된 것이 없었다”며 “체육시설과 관계해서는 체육생활과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라 우리도 잘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9월 9일 수도군단과 안양시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교류 및 협력사항 중 ‘부대체육시설 지역주민 활용 및 부대 내 안보테마공원 개방’이라는 문구만 들어 있을 뿐 구체적인 진행(예산 등)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당시(2015년) 민주당 시의원이던 모 정치인도 “경기도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도에 타진했지만 지원이 불가한 쪽으로 연락이 와 사업 자체를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접은 사업을 재추진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즉 민선6기에서 예산 및 실효성 문제로 접은 사업을 민선7기 들어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생활체육시설만 협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예산 문제도 아직 시에서 추정하고 있는 16억원의 사업비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 제시는 물론 예산 확보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단지 2019년 9월 실시설계 용역(측량)을 하고, 2020년 3월 착공해 2020년 6월에 준공한다는 계획만 잡혀 있을 뿐이다.
이와 관련, 안양시 관계자는 "용역비는 추경에서, 총사업비는 2020년 본예산에서 확보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양=최휘경 기자 sweetcho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