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의 옛 목화예식장 건물 구입과 관련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광한 시장과 건물주 사이의 특수관계 의혹까지 제기돼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옛 목화예식장의 소유주인 건설업체가 경남의 한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조 시장이 전남의 다른 골프장 대표이사를 역임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조 시장은 지난 2010년 12월 22일부터 2011년 11월 23일까지 전남의 모 골프장 대표이사를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주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통상 골프장 업체끼리는 서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남양주시가 목화예식장 건물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그런 관계가 작용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남양주시가 홍유릉 역사공원 조성계획의 일환으로 한 건설업체가 경매로 낙찰받아 9여 년간 방치해온 옛 목화예식장 건물을 101여억 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진 뒤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쿠키뉴스 4월 1일자).
특히 지역 시민단체인 남양주시의정감시단(단장 유병호)은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목화예식장 건물 소유주인 건설업체가 등기우편으로 시 도시재생과에 매입을 요구한지 불과 50일만에 101억원의 고가로 매매등기를 완료한 사실에 부동산 소유주와 시의 유착 내지 특혜의혹이 있다"며 "그간의 접촉과 협의 과정의 공개를 남양주시에 요구하며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감시단은 또 "지난 1월과 2월 도시관리계획변경 신청, 주민간담회, 의회 의견청취 등의 절차를 잇달아 진행한 것이 오히려 특혜 매입을 감추기 위해 역사문화공원 조성을 명분으로 삼고 있다는 의심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남양주는 지난 1월 금곡동 434-5번지외 5필지 옛 목화예식장 건물과 부지 2424㎡(약733평)를 101억원에 매입했다. 예식장과 인접한 434-3번지 일대 2740㎡(830평) 부지는 지난 2017년 7월 경매에서 39억 원에 낙찰됐다. 예식장 부지보다 100평가량 더 넓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는 해당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남양주도시공사에 의뢰한 감정평가액이 110억 원이었지만 보상금액(실거래가)은 101억 원으로, 그만큼 예산을 절약했다고 밝혔다.
시는 역사공원조성에 필요한 토지 보상비로 200여억 원을 추가로 확보한 상태에서 이르면 다음 달부터 토지보상협의를 시작하고, 2021년까지 모두 470억 원을 들여 홍유릉 일대 역사공원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남양주시의회 원병일 의원은 지난달 21일 회기 중 "남양주시에서 600억-700억 소요된다고 하지만 하다보면 1000억 원을 될 것"이라며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가 많은 돈을 들여 공원 조성에 나서는 것은 무리한 투자라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쿠키뉴스는 조 시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보냈지만 15일 현재까지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
남양주=고성철 기자 ks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