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이 오는 15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광복절에는 남사예담촌 역사탐방을 추천했다.
남사예담촌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로 알려진 산청군 단성면에 있다.
이곳에는 국제사회에 대한민국 독립 당위성을 주창한 ‘파리장서운동’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유림독립기념관이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2674자 파리장서를 그대로 본뜬 동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아래에는 뜻을 이해하기 쉽게 이 파리장서를 한글로 풀이한 내용이 적혀 있다.
파리장서는 3‧1운동이 전개된 191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평화화의에 대한민국 독립을 호소한 독립청원서다.
면우 곽종석 선생 등 전국 각지 유림대표 137명이 서명했다.
파리장서는 “차라리 목을 함께 모아 죽음으로 나아갈지언정 맹세코 일본의 노예는 되지 않을 것이다”는 결연한 의지로 끝을 맺고 있다.
면우 곽종석 선생은 지금 남사예담촌이 있는 단성면 사월리에서 태어났다.
파리장서에 서명한 137명 유림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독립운동에 앞장 선 공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다.
유림독립기념관 내 전시실에는 파리장서 운동이 전개된 당시 모습과 산청의 옛 모습, 독립투사로 활동한 유림 159인(2차 유림단의거 22인 포함)의 이름도 확인할 수 있다.
유림독립기념관을 나와 동편으로 가면 평생 국악과 민속음악 전승에 바친 기산 박헌봉 선생을 기리는 기산국악당이 나온다.
기산 박헌봉 선생은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거의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던 우리민족 음악을 부흥하고 근대 국악 이론을 정립하며 후학 양성에 노력한 인물이다.
최근에는 차세대 국악인들의 열정 넘치는 토요상설공연이 열리고 있다.
하반기 공연은 오는 24일부터 11월2일까지(추선 연휴 제외) 열릴 예정이다.
군은 올해 남사예담촌 일대를 ‘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테마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청=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