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가 지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민대상 시상식을 안일하게 준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상식 현장에서 내보내는 영상자료에 수상자의 수상 부문과 이름을 중복해 올렸다는 것이다.
안양시는 지난 21일 동안구 평촌중앙공원에서 제34회 안양시민대상 시상식을 진행하면서 환경보전 부문 대상자로 선정된 이철구 녹색환경실천본부 총재를 포함한 8명의 수상자들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소개하면서 이 총재의 이름과 대상 부문을 전혀 다른 지역사회 부문으로 소개하는 화면을 내보냈다.
당시 시상식에는 1700여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시는 이를 SNS를 통해 시민들에게 생중계까지 했다.
안양시는 시상식 준비를 하면서 모두 여섯 차례나 화면(PPT) 검증 절차를 거쳤고, 시상식 당일에도 검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상자들에 대한 자료는 우리가 준비한 것이 맞고, 수차례의 검증을 거쳤는데 보지 못한 것일 뿐 고의적인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이 총재에게도 시상식 후 오류에 대해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시상식에 참석한 한 시민은 "인쇄물이면 그나마 이해할 수 있지만 대형 화면에 띄우는 자료를 여러 차례 검증하고도 바로 잡지 못했다는 것은 안일하게 준비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매년 3개월에 걸친 심사를 거쳐 8개 부문 8명의 시민대상 수상자를 선정해 시민축제에 맞춰 시상하고 있다.
안양=최휘경 기자 sweetcho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