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이 매주 발표하는 집값 동향 통계가 실거래가 지수와 격차가 크고 추세도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감정원에서 공표한 실거래가 기반 월간 지수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의 주간동향 및 월간동향을 분석한 결과 동일한 기준 연도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박 의원에 따르면 감정원이 생산하는 실거래가 지수와 아파트 가격 동향지수는 모두 2017년 11월을 기준점(100)으로 삼고 있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 아파트의 월간 실거래가 지수는 평균 114.96인 반면 동향조사에 따른 월간 매매가 지수는 107.04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 아파트의 월간 실거래가 지수는 평균 100.49인 반면 동향조사에 따른 월간 매매가 지수는 99.34로 큰 차이를 보였다.
박홍근 의원은 “이는 서울의 경우 2017년 11월을 기준으로 동향조사가 아파트 상승률을 더 낮게 발표했고 전국의 경우 실제로는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지만 동향조사는 하락했다고 발표해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대값, 최소값, 표준편차 측면에서 전국과 서울 모두 크게 달라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2019년 3월 이후 실거래가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동향조사 지수는 2019년 6월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서울과 전국 모두에서 동일하게 관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의 아파트와 주택의 경우 실거래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3.3㎡당 거래 가격을 산출해본 결과 올해 6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었지만 감정원의 월간 동향지수나 주간 동향지수는 6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의 경우 실거래가에 의하면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8㎡의 매매가는 2019년 1월 이후 이미 상승이 시작되는데 감정원이 주마다 발표하는 부동산 시세에 는 1월에 하락 내지 보합이었다가 4월 이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홍근 의원은 “통계는 시의성 못지않게 신뢰성이 중요한데 감정원의 동향 조사나 시세 정보가 시장의 동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발표하고 있다”며 “지난해 문제가 제기되어 표본수를 확대하고 예산도 투입했지만 신뢰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은 60일 이내에 신고가 이뤄지는 실거래를 충실히 반영할 수 없어 호가와 기대심리가 반영된 유사거래 활용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월요일에 조사해 목요일에 발표하면서 사실상 지난주 통계에 가까운 자료를 발표하고 있어 조사 시점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