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노랗고 냄새 나는 콧물 난다면 '부비동염' 의심해야

[칼럼] 노랗고 냄새 나는 콧물 난다면 '부비동염' 의심해야

기사승인 2019-11-05 15:44:26

<사진=김민정 원장, 부산행복이비인후과 제공>

환절기에는 감기 환자를 흔히 볼 수 있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기침을 하거나 콧물을 훌쩍이는 사람도 많아진다.

하지만 오랫동안 코감기가 낫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단순 감기가 아닌 부비동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영향으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부비동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늘 코가 막혀 있고,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누런 콧물로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부비동염이라고 하면 생소할 수 있지만, '축농증'이라면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같은 질병의 다른 이름이다. 부비동염은 부비동에 고름이 고여 있는 상태로, 부비동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우리 얼굴에는 상악동, 사골동, 전두동, 접현동이라는 네 종류의 부비동이 대칭으로 위치해 있는데, 이는 콧속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어떤 원인에 의해 부비동 내에 염증성 물질이 쌓이면 염증을 일으키고, 이는 각종 부비동염 증상으로 이어진다.

부비동염은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4주 이내면 급성 축농증으로 진단한다. 급성 부비동염의 증상은 코가 막히면서 노랗고 냄새 나는 콧물이 줄줄 흐르는 것이다. 또한 해당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고, 경우에 따라 열과 무기력증을 동반하게 된다.

1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될 때는 만성 축농증으로 진단한다. 열이나 무기력증 등 전신의 증상보다는 코막힘과 누런 콧물, 코가래가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 후각저하 등의 증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보통 급성 축농증은 감기의 후기 합병증으로 발생하며, 이러한 증상이 적절하게 치료되지 않거나 급성 염증이 반복될 경우 만성 축농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알레르기 비염 등이 있는 경우 염증이 반복되면서 코 점막 등을 자극해 부비동염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먼지가 많은 환경에 노출된 경우에도 발병이 쉽다. 또한 비중격만곡증 같은 코의 구조적 이상도 부비동염 발생의 원인이 된다.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대부분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며,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세척을 진행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부비동염이 계속되거나 물혹이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의심되면 가급적 일찍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한편, 부비동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코를 청결히 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 등 코 내부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는 질환은 제때 치료하고, 흡연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급성 부비동염이 만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글. 부산행복이비인후과 김민정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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