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제약바이오업체 최초 테슬라 상장을 이뤄낸 제테마 성공적인 IPO(기업공개) 주관 및 지분투자에 따른 수익까지 거두면서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성장성 높은 비상장 의료기기 업체 리메드 코넥스 상장을 주관하고 지분까지 출자해 높은 평가이익을 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공시 기준(누적) 의료용품 및 의약 제조업체 제테마(구 프로넥스)에 대해 약 22억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월 20일 제테마에 약 10억원을 투자했고, 같은 해 5월 IPO 주관사로 선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제테마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미래에셋대우와 경합을 벌였고, 바이오벤처 기업 상장 경험을 높게 평가받으며 주관사에 낙점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톡신 및 필러 제조사 휴젤의 상장 주관을 맡은 바 있다.
제테마는 2009년 설립된 바이오 벤처 기업으로 필러, 리프팅 실, 의료장비 및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2015년 필러의 수출 품목허가 이후 자체 브랜드 에피티크와 글로벌 OEM 공급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왔고 현재 필러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기록하고 있다. 제테마는 적자(지난해 기준 45억원 영업손실)이지만 매출 및 시가총액 요건이 충족되고 영업기반을 갖춰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특례상장 제도인 테슬라 상장을 이뤄냈다. 이는 바이오벤처기업 가운데 최초다. 이 기업의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필러 68.2%, 의료장비 29.1%, 리프팅실 2.7%로 집계됐다.
제테마는 상장 첫날에는 오히려 공모가(2만1000원)을 크게 밑돈 1만7300원에 마감했으나 이튿날 주가가 회복하면서 현재 조금씩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제테마의 현재 주가(11월 21일 종가기준)는 2만4000원으로 이미 공모가를 넘어선 상태다.
시장에서도 제테마에 대한 시선은 긍정적이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주 매출 품목인 필러는 뛰어난 안정성(낮은 부작용) 바탕으로 국내 시장 잠식 중이며 내년부터는 검증된 균주를 활용한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이어 “올해는 지난 3년여간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 생산공정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이익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제테마에 당사가 투자한 이유는 첫째로 필러 및 톡신 등 안면미용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이 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셋째, 향후 톡신 사업으로 진출한다면 미래 성장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꾸준히 바이오·의료기기업체 등에 상장주관 및 지분을 투자해 수익을 거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뇌자극 치료기기 업체 리메드의 IPO주관사를 하는 동시에 약 18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기준 이 기업에 대한 장부가액은 36억4600만원으로 지분 투자 대비 2배 가까이 평가이익을 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분석 전문기업 ‘제이엘케이인스펙션’에 10억원의 지분 투자 및 상장 주관사로 선정됐다. 이 기업은 이달 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착수했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26∼27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2월 2∼3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은 12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