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산시는 중부고고학연구소와 한신대학교박물관이 조사 중인 사적 제140호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 학술발굴조사에서 삼국시대 성곽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독산성 북동치 및 북문지 주변 성곽 일부에서 배부름 및 이탈 현상 등이 확인돼 성곽 보수·정비에 앞서 복원성벽 아래 숨겨진 원성벽의 구조와 축조방법을 확인해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복원성벽 아래에 묻혀 있던 삼국~조선시대 성벽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삼국시대 성벽은 조선시대 성벽 아래에서 확인됐고, 내벽과 외벽을 함께 쌓는 협축(夾築) 방식과 외벽만 쌓는 편축(片築) 방식을 모두 이용해 지형에 따라 축조기법을 달리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외벽은 대체로 장방형 혹은 방형의 성돌을 이용해 바른층 쌓기를 했으나 일부 구간에서는 세장방형의 성돌을 이용해 쌓은 것으로 볼 때 수차례 고쳐 쌓은 것으로 파악된다.
외벽의 바깥쪽으로는 체성벽 하단부를 보강하기 위한 기단보축을 조성하고, 이에 덧대어 점토를 다시 보강하기도 했다.
내벽은 일부 구간에서만 확인됐고 높이는 약 4m로 내벽은 외벽과 달리 가공하지 않은 할석을 이용해 층을 맞춰 쌓아올렸다.
조선시대 성벽은 삼국~통일신라시대 성벽의 적심부 상면에 쌓아올렸으며, 특히 조선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북문 아래층에서 조선시대 전기에 해당하는 문지와 적대 등이 확인됐다.
또한 성 안쪽 내탁부에서는 상부에 여장(女墻)이 확인됐으며, 성 안쪽을 보다 쉽게 오르내릴 수 있게 조성한 계단식 석축시설은 종·횡방향으로 쌓았다.
유물은 삼국~통일신라시대 토ㆍ도기편(타날문토기편, 단각고배편 등), 연화문 와당, 승문, 선문 및 격자문계 기와편, 고려시대 청자편ㆍ반구병, 조선시대 도기편ㆍ백자편ㆍ다양한 문양의 기와편ㆍ전돌편 등이 출토됐다.
유적의 연대는 성벽 축조기법과 출토유물을 통해 볼 때 삼국시대(6~7세기)에 처음으로 축조된 후 조선시대(15~18세기)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오산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독산성에서 삼국시대 성벽이 처음 확인돼 독산성의 초축시기 및 수축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확보됐다”며 “서울·경기 지역의 관방체계와 산성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오산시와 조사기관은 12월 4일 오전 10시30분 일반인과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현장공개 설명회를 개최해 발굴성과를 공유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산=최원만 기자 cwn686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