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편입 맘스터치, 정현식 회장·엘앤파트너스 ‘한수’로 불릴까

사모펀드 편입 맘스터치, 정현식 회장·엘앤파트너스 ‘한수’로 불릴까

기사승인 2019-11-30 04:00:00

햄버거·치킨 전문점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되는 것과 관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수년 간 매출, 영업이익, 재무상황 모두 오히려 상승세를 타거나 개선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해마로푸드서비스 수장인 정현식 회장이 매각을 추진하는 사모펀드에 후순위 출자자(LP)로 참여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상속이 아닌 전문경영인을 통한 지속 경영을 위한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으나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은 오히려 수익 창출을 위한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30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사모펀드에 매각된다는 것에 대해 업계 시각은 분분하다. 

앞서 해마로푸드서비스 측은 대주주 정현식 회장이 자신의 보유지분 대부분을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한다는 소식에 대해 “정현식 회장은 승계를 통한 대물림 보다는 전문경영인을 통해 운영하는 것이 지속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 회장과 사모펀드 측 간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라고 보고 있다. 

상장사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매출, 영업이익, 시장 점유율 등에서 오히려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왔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주력 캐시카우인 맘스터치는 지난 2013년 중반 이후부터 서울 및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가맹점 개점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맘스터치 가맹점 수는 1226곳으로 지난 2013년(386곳)에 비교하면 840곳이 늘어난 셈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이나 오너리스크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해석하고 있다. 

게다가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은 케이엘앤파트너스가 결성하는 펀드에 후순위 출자자(LP)로 참여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보유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중 일부를 재출자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이 같은 흐름은 일종의 트렌드(경향)”라며 “오너 지분 매각 시 지분을 완전히 넘기는 것 보다는 일부 자금을 출자할 경우 나중에 더욱 수익을 낼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멕시칸 패밀리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온더보더’도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이사이드 매각됐지만 대주주인 이지용 제이알더블유(JRW) 대표는 펀드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했다.

IB업계에서는 이번 딜(Deal)을 두고 오너와 사모펀드 운용사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I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 회장이 출자자로 참여하고 회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전반적인 경영에 손을 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또한 업력이 오래되지 않은 사모펀드 운용사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매수 기업) 창업자의 역량이 필요하다. 때문에 완전히 지분을 인수하기 보다는 후순위 출자를 통해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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