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개발사 길리어드, 그간 감염병 치료제 활약상은?

‘렘데시비르’ 개발사 길리어드, 그간 감염병 치료제 활약상은?

기사승인 2020-03-18 10:00:26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선두에 선 길리어드사이언스의 과거 감염병 치료제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다. 회사는 신약 후보물질인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와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국가임상 3상을 2건 진행 중이다. 이 임상시험에는 우리나라의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경북대병원 등이 참여 중이다. 회사의 임상시험 신청과 별개로, 서울대병원도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렘데시비르 임상2상을 이달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아 진행 중이다.

렘데시비르는 광범위 항바이러스제로,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현재까지 어떤 국가에서도 허가받지 않은 상태다. 회사는 지난달 보도자료를 통해 전세계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가운데 중일우호병원 측이 중국 후베이성에서 진행하고 있는 2건의 임상시험 결과가 다음달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코로나19의 등장에 앞서 지난 2015년 C형간염,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도 주목받았다. 2015년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C형간염 감염자가 집단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해당 의원을 방문한 사람은 2266명이었으며, 질병관리본부의 검사를 통해 90명 이상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역학조사 결과 집단 감염의 주요 원인은 주사기 재사용이었다. 

이때 C형간염 감염자의 치료제로 활약한 약품은 ‘소발디’(소포스부비르)와 ‘하보니’(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 고정용량복합제)다. 둘 모두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약품으로, 소발디는 유전자 1·2·3형 치료단일제, 하보니는 유전자 1형 치료복합제다. 다나의원에서의 집단감염 사태를 계기로 이들 약품은 국내 도입 7개월만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보험 급여를 인정받았다.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 치료제로 떠오른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도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했다. 신종플루 유행보다 훨씬 앞선 1996년도에 개발됐는데, 이후 판권이 다국적제약사 로슈에 넘어갔다. 

신종플루 유행 당시 국내에서는 성인용 타미플루는 물론, 어린이용까지 바닥나는 사태가 빚어져 품귀현상이 심각했다. 이후에도 국내에 독감과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마다 타미플루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그러나 지난 2017년 타미플루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현재 시중에 다수의 복제약이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대웅제약의 ‘타미빅트’가 대표적이다. 한미약품은 개량신약 ‘한미플루’를 선보이기도 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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