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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시중에 머무르고 있는 ‘부동자금’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국내 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찾아오면서 안전한 투자처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죠.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부동자금 규모는 1106조3308억원입니다. 부동자금에 대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증가규모 또한 지난해까지는 30조원 규모에 그쳤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2월의 부동자금 증가치는 무려 47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시중에서 ‘잠자고 있는’ 부동자금들은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거나, 향후 전망이 밝은 투자처가 나오기 전 까지 정기예금 혹은 일반 입출금 통장, 종합자산관리계좌(CMA)등에 머뭅니다. 하지만 해당 상품들을 예치한 상황에서 이자수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체로 해당 예금 및 계좌들은 현재 기준금리가 역대급으로 낮아진 0.5%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연 1% 금리는커녕 0%대인 ‘제로금리’와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죠.
투자처를 찾기 힘든 금융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금융권 관계자들은 ‘파킹통장’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파킹통장이란 자동차를 잠시 주차장에 ‘주차(파킹)’하고 빼내는 것처럼 짧은 기간 예치금을 맡겨두더라도 일일 잔액을 계산, 매달 약정된 금리의 이자를 지급하는 예금상품을 말합니다. 일반 입출금통장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돈을 뺄 수 있지만, 지급하는 이자는 일반 입출금통장보다 월등히 높은 이자를 제공하죠
파킹통장도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습니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0.5%p를 인하하는 ‘빅 컷’을 단행하면서 파킹통장의 금리들이 6월 기준 우후죽순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여전히 연 1.5% 이상 금리에 조건도 간단한 파킹통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자유입출금통장’입니다. 해당 파킹통장은 출시 당시 조건 없이 연 2% 금리를 제공하며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지만, 현재는 0.3%p 금리가 낮아져 연 1.7%의 금리를 제공합니다. 19세 이상 내국인이면 조건없이 가입할 수 있으며, 저축금액·계약기간 등 우대금리 조건 없이 예치한 금액에 맞춰 1.7% 금리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해당 예금은 SBI저축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사이다뱅크’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전용 상품이죠.
OK저축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 상품도 SBI저축은행 파킹통장과 동일한 연 1.8% 금리를 보장합니다. 해당 상품도 지난달 11일 0.2%p 금리를 내린 바 있습니다. 가입기간은 3년, 가입금액은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30억원까지이며, 비대면 모바일뱅킹 혹은 영업점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2%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도 있습니다. 웰컴저축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은 최대 연 2.5% 금리를 제공합니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 두 상품과는 달리 19세 이상 직장인만 가입할 수 있으며, 영업점 또는 모바일뱅킹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기본금리는 연 0.5%지만, 우대금리 조건으로 ▲CMS 또는 지로 자동납부 실적 1건(0.5%p) ▲마케팅 이용 및 멤버십 가입동의(0.5%p) ▲100만원 이상 급여이체 실적(1.0%p)를 충족할 경우 최대 2.5%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이 아닌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파킹통장도 있습니다. Sh수협은행에서 판매하는 ‘잇딴주머니 통장’과 SC제일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마이줌통장’이 대표적인 상품이죠. 잇딴주머니 통장은 기본금리 연 0.9%에 마케팅 활용 동의 시 0.1%p 우대금리를 제공, 최대 1.0%p 금리를 보장합니다. SC제일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마이줌통장은 10억원 이하의 설정금액까지 연 0.6% 금리를, 그 이상의 금액부터는 연 0.2%를 제공합니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세이프박스’라는 파킹통장이 있습니다. 최대 1000만원까지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으며 조건 없이 연 0.7% 금리를 적용합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갈수록 투자처를 찾기 힘들어지고, 예금상품들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라며 “예금상품도 최근 금리가 낮아지는 등 매력이 떨어져가고 있는 반면, 파킹통장은 아직도 고객유치 등 마케팅차원에서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사들이 많아 유휴자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파킹통장을 이용해봄직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갈수록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기 힘들어지는 요즘, 현명한 자금 관리를 통해 성공적인 자산운용을 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