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직장인 한 달 치 월급을 '몽땅' 털어도 한 대를 살 수 있을까 말까한 값비싼 TV에 걸맞게 화질과 다양한 기능을 뽐냈다. 두께가 15mm로 얇은 데다 화질도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네오 QLED는 출하가격이 8K 75형 기준 최대 1380만원이다. 4K 기준으로 50~85형은 최대 959만원에 이른다.
화질에서는 경쟁사 제품보다 아쉬움이 없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쟁사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경쟁사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OLED) TV를 나란히 놓고 두 제품의 화질을 직접 비교할 수 있게 했다. 네오 QLED TV는 삼성전자가 밀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경쟁사의 색재현력과 명암비 등 현존하는 세계 최고는 OLED 라는 자신감을 누를 수 있는 기술력이 아니고선 시도조차 하기 힘든 시도다. 다만 삼성전자는 경쟁사 제품은 LG전자의 올레드TV가 아니라고 했다.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삼성전자 관계자는 "네오 QLED는 입체감과 볼륨감, 색상 표현력 등이 높아졌다"면서 "경쟁사는 휘도의 제약을 많이 받지만 네오 QLED는 인공지능 업스케일링을 명암비와 휘도를 향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일상화에 따른 '집콕' 문화를 저격한 네오 QLED TV의 기능도 선보였다.
네오 QLED TV의 홈트레이닝 기능으로 사용자는 TV화면을 보면서 헬스트레이너와 일대일 수업을 받는 것처럼 운동을 할 수 있다. 또 'Q심포니' 기능으로 입체감 있는 사운드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경험을 느끼게 했다. 게임밍 기능도 명암비가 커진 만큼 고화질의 게임 영상을 구현해 냈다.
멀티뷰 기능은 최대 네 개 화면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했고, 여기에 TV와 연동한 스마트폰 화면도 볼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 일상 속에 녹인 더 프레임·더 세리프·더 프리미어 등 라이프스타일 TV 제품군도 소개했다.
더 프레임 TV는 사용자가 TV시청을 하지 않을 때는 유명 미술품을 영상으로 띄워 감상할 수 있게 했고, TV 테두리(베젤)도 사용자가 다양한 색을 선택할 수 있게 교체가 가능했다.
더 프레임은 '아트 스토어'를 통해 구독 서비스를 받으면 전 세계 유명 예술 작품 1400여 점을 집안에서 손쉽게 감상할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라이프스타일 TV라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탑재한 '마이크로 LED TV'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으며 세계 이목을 끈 제품이다.
한 대당 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는 초프리미엄 제품인 '마이크로 LED TV'는 지난해 12월 110형 공개에 이번에 99형과 88형도 공개됐다. 99형은 올해 상반기, 88형은 연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78형 출시 계획도 발표하면서 마이크로 LED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사용해 기존의 TV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각 소자가 빛과 색 모두 스스로 내는 유일한 제품인 마이크로 LED TV는 소비자가 실제 사물을 보는 것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화질을 경험할 수 있고 무기물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열화나 번인 염려 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제품 소개 이외에도 TV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저감 등 친환경 정책과 청각이 불편한 소비자들을 위한 자동 수어 확대 기능, 시각이 불편한 색각 이상자들을 위한 색 보정 앱 등 다양한 접근성 기능들을 신제품에 대거 적용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지난해 수많은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믿고 사랑해 주신 덕에 글로벌 TV시장에서 15년 연속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혁신 기술과 소비자 중심 제품으루 TV가치를 새롭게 창출하고 친환경과 접근성을 지속해서 강화해 '스크린 포 올'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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