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밤 10시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안경점은 늦은 시간에도 매장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매장을 지키는 직원은 보이지 않고 안경들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진열장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 이날 방문한 고객들은 당황한 기색 없이 매장 사용 안내문을 읽고 능숙하게 안경을 구매했다.
빨래방과 카페, 아이스크림 할인점 등을 시작으로 무인매장은 우리 삶 속에 깊숙이 다가왔다. 무인매장의 가장 큰 장점은 '비대면'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부담이 줄고, 24시간 운영이 많아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이용 가능하다. 특히 매장 직원과의 대면이 불편한 소비자로서는 눈치 안 보고 물건을 꼼꼼하게 살필 수 있다.
비대면(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아이템으로 무장한 무인매장은 골목상권까지 접수 중이다. 우리 일상 속 주변에 생겨나는 무인매장은 무엇이 있을까?
무인 문구점
문구점 관계자는 "글만 읽을 줄 알면 요즘 아이들도 키오스크(무인결제시스템)을 잘 사용한다. 저보다 사용이 더 능숙해 오히려 내가 가끔 물어보기도 한다.”며 웃었다.
무인 애완용품점
인지영(25)씨는 "동네에 무인매장이 생겼다는 소식에 처음 방문했는데 신기하고 재밌다. 온라인으로 강아지 사료와 간식을 구입 했는데 급할 때 살 수 있어 좋고 가격대도 비슷한 거 같다”고 말했다.
무인 자동차 매장
전시장을 둘러보던 한 시민은 “눈치 안보고 마음껏 다양한 차종을 살펴보고 시승할 수 있다. 특별히 주말에 따로 시간을 안내도 된다”면서 “솔직히 가장 큰 장점은 딜러의 눈치를 안 봐도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자(57)씨는 “혼자 오면 무인커피 이용도 못하겠고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다”며 로봇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커피를 호기심 있게 바라봤다.
무인 밀키트 매장
미리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 등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밀키트(meal kit) 무인매장은 코로나19 감염병 이후 외식시장이 크게 축소되면서 골목상권 곳곳을 차지하며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무인 가전매장
임형택 기자 taek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