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세가 잠잠하다. 하지만 새로운 변이가 잇따라 국내에 유입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12월~3월을 다음 유행 시기로 전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9월4주(9월25일~10월1일) 코로나19 주간 확진자가 전주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약 2.8만명대 수준이다.
주간 누적 확진자 수는 4주 연속 줄고 있다. (9월1주) 47.9만명 → (9월2주) 38.3만명→ (9월3주) 23.4만명→ (9월4주) 20.1만명이다. 감염재생산지수(Rt) 역시 0.8로 6주 연속 1 이하를 유지 중이다.
9월4주 신규 위중증 환자수는 248명으로 전주 대비 26% 줄었다. 사망자도 줄었다. 사망자는 총 305명으로 전주 대비 14.8% 감소했다.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BF.7이 국내에서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본은 지난 5일 브리핑을 통해 “미국에서 유럽 등지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BF.7 변이가 국내에서 지난 8월 최초로 검출됐고 이후 총 15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BF.7 변이는 현재 우세종인 오미크론 계통 BA.5 변이 하위계통이다. BA.5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에 1개의 추가 변이가 일어난 하위변이로 알려져 있다. 최근 독일, 프랑스, 벨기에에서 BF.7 변이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새로운 변이 BA.2.75.2도 국내 유입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BA.2.75.2는 지난 8월18일 처음으로 검출된 이후 국내에서 총 35건(국내 3건, 해외유입 32건) 확인됐다. BA.2.75.2는 전세계 47개 국가와 미국 39개 주에서 보고됐다. 특히 인도, 싱가포르, 유럽 등지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BA.2.75.2는 일명 ‘켄타우로스(BA.2.75)’에서 파생됐다. BA.2.75.2는 면역회피성이 높았던 BA.2.75에서도 변이가 3개 더 추가되며 더 강력해졌다. BA.2.75.2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중 면역 회피력이 가장 센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하루 최대 18만명을 감염시키며 유행을 주도한 BA.5 변이보다 강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 연구팀은 BA.2.75.2가 “면역력 회피 능력이 눈에 띌 만큼 높다”고 평가했다. BA.5에 감염되었던 이들은 다시 BA.5에 재감염되기 어렵지만 BA.2.75.2에 재감염될 위험은 매우 높았다. 또 SCMP는 최신 오미크론 부스터를 포함, 기존 백신이 BA.2.75.2를 얼마나 잘 막아낼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겨울 재유행을 초래할 잠재적 후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변이 진화와 계절적 측면이 결합해 늦가을이나 겨울 또다른 변종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미 다른 변이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 바로 BA.2.75.2”라고 발언했다.
방역당국은 오는 12~3월 정도로 다음 유행 시기를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독감 동시 유행과 새로운 변이 BA.2.75.2를 주시하고 있다. 질병청은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보고한 업무추진현황을 통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겨울철 유행 이후 단계적 완화 방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