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신당 창당’을 언급하는 등 본격 정치 행보에 돌입한 모습이다. 조 전 장관은 13일 부산에서 오는 4월 총선 출마 여부를 밝힌다.
조 전 장관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조 전 장관은 “이번 총선에서 무도한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는데 미력하게나마 힘을 보태겠다”며 “다른 방법이 없다면 신당 창당을 통해서라도 윤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신당을 창당하는 불가피성을 이해한다”며 “민주당의 부족한 부분도 채워 내며 야권 전체가 더 크게 승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조 전 장관 측 관계자가 전했다.
조 전 장관은 앞서 이날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한 뒤 기자들에게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조기 종식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13일 고향인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0 총선 관련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14일에는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전남 목포로 이동해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하는 등 사실상 총선 대비를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민주당은 조 전 장관과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최근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위험 요소가 크기 때문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 출마 적절성에 대한 질문에 “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2심까지 현재 금고형 이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조 전 장관의 통합 비례연합정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당이 출범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