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에서 논술전형은 또 다른 기회다. 수시에서 학생부나 교과전형의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 논술을 경험했던 선배 수험생들은 대학별 평가요소를 파악한 후 첨삭을 통해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2022학년도에 논술전형으로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 입학한 서모(22)씨는 11일 쿠키뉴스와 통화를 통해 대학별 맞춤형 글쓰기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씨는 “학교마다 원하는 방식의 글쓰기가 있다. 기승전결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글을 좋아하는 학교가 있는 반면 유기적인 흐름을 중요시하는 학교도 있다”며 “각 대학별 홈페이지의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 경향과 평가요소 등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글쓰기 실력보다 대학이 원하는 방식으로 논술을 작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논술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에 따라 지원자의 문제 해결 능력, 종합 사고력 등을 평가하는 대입 수시 전형 중 하나다. 오는 2025학년도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지난해 38곳에서 올해 41개로 늘었다. 고려대학교도 7년만에 논술전형을 부활시켰다. 논술은 계열별, 전형별, 학교별, 최저학력기준 유무에 따라 각기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입시전문가는 논술전형 대비를 위해 대학별로 실시하는 ‘모의논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대학들은 빠르면 4월부터 7월까지 모의논술을 실시한다. 각 대학의 출제 경향 및 유형, 채점 방식을 직접 접할 수 있다”며 “모의논술에서 자신의 경쟁력, 논술 출제 기조를 파악하고 시간 관리, 답안 작성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선배 수험생은 독학보다는 학원, 스터디 등 자신의 글을 평가받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2023학년도에 논술전형으로 서울의 한 여대에 입학한 김모(22)씨도 “글에 대한 기초 지식을 얻는 데에는 독학도 상관없지만, 글 한편을 완성하는 단계에서는 첨삭은 필수”라며 “실력은 (모의고사) 첨삭을 토대로 다시 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향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는 것이다. 내가 쓴 글에 대한 평가의 시간이 힘들지라도 준비과정에서 고통스러워야 실전에서 덜 고통받는다”고 덧붙였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