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달 25일 전당대회…‘한동훈 출마‧룰 변경’ 최대 관심처

국힘, 내달 25일 전당대회…‘한동훈 출마‧룰 변경’ 최대 관심처

국힘 지지자 55.9%, 한동훈 당대표 ‘적합’ 응답
당 내부선 韓 등판 우려…“쉬면서 정치적 구상 다시해야”
당원 100% 투표 방식 변경 유력…구체적 구상은 “논의 중”

기사승인 2024-06-05 06:00:17
여상규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 특위위원장(오른쪽 세번째)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헌당규개정특위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다음달 25일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이 26일 시작돼 흥행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여부와 전당대회 룰 변경이 주목받고 있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근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당대회를 다음달 25일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일정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물망에 오르는 당권주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여권에서 후보군으로 오르는 인물은 한 전 위원장과 윤상현‧안철수‧나경원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다. 이중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따라 전당대회 지각변동이 일어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과반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묻자 한 전 위원장은 28.4%로 유 전 의원(25.9%)과 경합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자들 대상으론 55.9%의 적합도를 기록했다. 이어 나경원(9.5%), 원희룡(9.1%), 유승민(6.9%) 등이었다.

여론조사에서 적합도가 높게 나타났지만 당내에선 이번 출마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 손꼽히는 만큼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고 다음을 노려야 한다는 게 이유다.

이양수 의원은 4일 TV조선 유튜브 ‘류병수의 강펀치’에서 “한 전 위원장은 대중적 인기뿐만 아니라 강력한 팬덤이 있어서 출마하면 당선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그러나) 개인적으로 조금 쉬면서 큰 정치를 구상하는 것이 약이 될 거 같다”고 내다봤다.

전당대회 룰 개정 역시 주목받고 있다. 당 안팎에서 총선 패배 후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현행 투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당원 70%‧국민 여론조사 30%였던 투표 방식을 지난 2022년 전당대회에서 당원 100%로 변경했다. 당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으로 꼽히던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됐다.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는 투표 규칙 개정 방안에 대해 오는 12일까지 논의를 마칠 예정이다.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4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국민 의사 비율에 대해 위원들이 각자 의견을 피력했다”며 “오늘 이야기가 거의 마무리 됐다”고 설명했다.

특위 관계자는 같은 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전당대회에 민심을 반영하는 것에 대해 위원들이 동의했다”며 “반영 비율은 추후 회의를 통해 차차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규칙 변경을 통한 쇄신 의지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대표는 말 그대로 당을 대표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시각과 동떨어져선 안 된다”며 “이제 민심을 반영해서 고치겠다고 하는데 이를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전화번호 ARS 100.0%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셀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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