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따라 달라지는 물 맛 체험”…젊은층 공략 나선 제주삼다수

“온도 따라 달라지는 물 맛 체험”…젊은층 공략 나선 제주삼다수

“온도 별로 물 맛 달라…색다른 체험으로 고객 확대”
게임 통해 물 취수과정·성분 등 알려…“젊은 층 유입”
시장 점유율 축소에 소통강화·유통구조 혁신 등 노력

기사승인 2024-10-16 16:07:16
16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제주삼다수 팝업스토어 ‘잔잔한 일상의 새로운 물결’에서 ‘수(水)믈리에’가 방문객들에게 맞춤형 음료와 다과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김건주 기자

“즐거운 상태인 ‘시원한 바다형’이시네요. 삼다수를 마실 때 가장 맛있는 온도인 10~15도로 맞춘 삼다수와 디저트입니다.”

취재진이 뽑은 상태 유형테스트지를 받아든 ‘수(水)믈리에’는 삼다수가 담긴 컵에 온도계를 넣고 온도를 확인하며 음료와 다과를 건넸다. 그는 테이블 앞에 앉은 취재진에게 “물도 온도마다 다른 맛을 낸다”며 “각 유형마다 다른 음료와 다과를 준비해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전이 필요한 ‘거친 파도형’을 뽑은 다른 취재진에게는 60도의 따뜻한 온도를 느낄 수 있는 차와 떡이 제공됐다. 이 외에도 팝업스토어에서는 안정감이 필요한 ’떨어지는 폭포형’, 활력이 ‘깊은 암반수형’, 신선함이 필요한 ‘잔잔한 호수형’ 등 5개로 구분된 유형에 따라 각각 다른 온도와 잔에 담긴 음료, 다과를 방문객들에게 전하며 물을 더 맛있게 마시는 방법을 설명했다.

제주삼다수 팝업스토어 ‘잔잔한 일상의 새로운 물결’ 1층 ‘웨이브가 시작되는 공간’에 삼다수 모델 임영웅 포스터와 이벤트 상품 등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건주 기자

제주개발공사가 운영하는 먹는샘물 브랜드 ‘제주삼다수’가 10·20대 젊은층과 외국인 등으로 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16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누디트익선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팝업스토어 ‘잔잔한 일상의 새로운 물결, 웨이브’ 앞에는 이 같은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위해 몰린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현장에는 소비자들이 제주삼다수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총 3층 규모로 구성됐다. 1층은 ‘웨이브가 시작되는 공간’ 콘셉트로 입구에서 상태 유형을 검사한 후 결과에 따라 맞춤형 시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상태 유형 검사는 ‘가장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쉬는 날에는 주로 무엇을 하나요’ 등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답변에 따라 나온 테스트지를 테이블 앞의 관계자에게 전달하면 유형에 따른 물을 시음할 수 있다. 바로 옆 공간에서는 삼다수 모델 임영웅의 브로마이드 등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팝업스토어 2층 ‘동적인 변화의 공간’에 마련된 ‘나에게 필요한 성분 연결’ 체험. 사진=김건주 기자

2층 ‘동적인 변화의 공간’은 다양한 게임을 통해 제주삼다수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게임은 ‘제주삼다수 취수 과정 체험’, ‘성분 장점 맞추기’ 등이 준비됐다. 방문객들은 게임을 통해 물의 성분 등을 공부하고 선물을 받아갈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었다. 또 테마공간 ‘친환경 히스토리존’에서는 1층에서 진단받은 유형별로 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 등을 소개했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물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맛있게 마실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이 같은 기획을 준비했다”며 “지난 11일부터 월요일까지 4일 동안 1000여명이 방문해 제주삼다수의 브랜드를 경험하고 갔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 2층에 마련된 ‘동적인 변화의 공간’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사진=김건주 기자

제주삼다수가 매년 팝업스토어를 여는 가운데 올해 익선동에 팝업스토어를 기획한 것은 소비층을 다양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익선동은 젊은 층 방문객들이 많으며 특히 한국적인 분위기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코스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먹는샘물 시장 1위를 지키는 제주삼다수는 오프라인 소매시장 점유율이 올해 40% 아래로 하락했다.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제주삼다수의 국내 오프라인 생수 소매시장 점유율은 39.4%다. 업계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015년(45.1%)과 비교해 시장 점유율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편의점, 마트 등 유통업체가 독자적으로 기획·제조해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저렴한 ‘PB상품’이 늘어나 경쟁력이 약화되는 등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젊은층과 외국인 등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익선동에 열린 제주삼다수 팝업스토어. 사진=김건주 기자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고객들과 소통을 늘리기 위해 매년 한 번씩 행사를 여는 등 고객들과 만나거나 마포구의 플래그십스토어 ‘삼다코지’ 카페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며 “생수(먹는샘물)는 저관여 제품이다보니 젊은 세대에게도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백경훈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도 전날인 15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점유율 하락 원인에 대해 묻는 송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가격 경쟁력과 타 브랜드 대비 부족한 프로모션, 고물가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 백 사장은 “직접판매 채널을 확대해 유통구조를 혁신하고 쿠팡과 협력해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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