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vs 책] ‘소리의 탄생’ vs ‘얄팍한 교통인문학’
옛날 사람들은 노동요를 불렀다. 밭 갈기, 고기 잡기, 옷감 잣기 등 각종 노동의 리듬을 노동요의 리듬에 맞췄다. 노래 덕분에 일은 견딜 만해졌다. 서로에 대해 노래를 부르거나 마을 괴짜들에 대해 농담을 하기도 했고 심심풀이 삼아 중매를 설 기회도 주어졌다.산업화가 진행되며 노동요는 사라졌다. 기계음이 너무 시끄러워서 노래하거나 수다를 떨기는 불가능해졌다. 리듬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노동자는 자신을 기계에 맞추어야만 했다. 귀를 찌르듯 시끄럽게 돌아가는 기계 앞에 말없이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