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문정림 의원(새누리당 원내부대표)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혈액의 주공급원인 젊은층의 인구 비중이 줄어드는 가운데 노년층의 혈액 사용량은 젊은층의 8배에 이르고 수혈 관리비용 부담 및 수혈 부작용으로 인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국가의 혈액공급정책을 수혈감소 및 비수혈 치료 유도 방향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15세 미만 유년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층의 상대 규모를 보여주는 노령화 지수는 2013년 83.3%로 10년 전 41.3%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인구에서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달한다. 2011년 직업별 헌혈률 통계에 따르면 학생 헌혈자가 우리나라 헌혈의 2/3 가량인 57.4%를 차지하고 있어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혈액 수급의 불균형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 등 선진국은 수혈을 줄이는 정책으로 변환을 시도해 재정절감과 국민보건증진을 꾀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환자의 진단명, 수술 정보, 사용한 혈액보존 등을 포괄하는 혈액관리시스템(Patient Blood Management)을 도입하여 효과적 치료와 의료비용의 절감을 도모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역시 2010년 제 63회 세계보건기구 총회에서 환자혈액 관리 프로그램의 도입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미국의 경우 2011년 기준으로 2008년에 비해 9%가까이 수혈과 혈액공급을 줄였으나, 우리나라는 혈액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정책에 머물러 있다”며 “고령화 사회 진입, 수혈 부작용 및 관리비용 문제 등을 감안하여 수혈을 줄일 수 있는 정책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