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 영화로 인해 의자가 좀 흔들리는 정도로 허리 통증이 얼마나 심할까 싶지만 자생한방병원이 4D영화 관람객 178명을 대상으로 ‘4D영화와 요통의 상관관계’에 대해 통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관람 후 허리나 목 등의 통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화 관람 전후의 따른 통증지수(VAS)를 분석해보니 관람 전 평균 통증지수 3.6에서 관람 후 평균 통증지수 5.2로 나타나 무려 69%가 증가했고, 이중 통증지수 7이상(일상생활에 지장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도달한 경우도 20%에 달했다.
4D영화 관람객들이 관람 후 통증을 느낀 이유에 대한 조사에서는 ▲갑작스러운 상하좌우 움직임이나 진동으로 인해 척추에 지속적인 충격이 있었다.(38%) ▲의자가 체형에 맞지 않거나 잘못된 자세를 취했다(32%) ▲장시간 앉아 있어 척추에 무리가 왔다(14%) ▲지나치게 집중 혹은 긴장하면서 영화를 봤다(14%) ▲기타(2%) 등이었다.
이에 대해 자생한방병원 박종훈 의무원장은 “장시간 앉아 있으면 척추는 실제 체중보다 더 증가된 체중부하를 받게 된다. 그러한 상태에서 상하 좌우로 움직이고 때때로 등받이 뒤로 가해지는 충격이 척추주변 인대에 부담을 줘 통증을 유발시키고, 디스크 손상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특히 노인이나 허리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D 영화는 의자가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팔걸이에 대한 의지도가 일반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데 팔걸이가 높은 경우 어깨는 움츠러들면서 목 쪽을 향해 올라가기 때문에 목과 어깨 사이의 근육인 승모근의 긴장을 유발하고, 이러한 승모근의 긴장상태가 반복되면 경추에 부하를 주게 되고 그 부하가 제대로 분산되지 않으면서 디스크의 퇴행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팔걸이가 낮을 경우는 승모근이 너무 이완되게 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상체의 자세가 움츠려 들게 되면서 엉덩이는 의자에 살짝 걸치게 되는 불량한 자세를 유지하게돼 가슴이나 등, 어깨 부위의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4D 영화의 요통 유발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조사대상의 17%에 불과해 통증에 대해 적절한 조취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관람 후 허리가 뻐근하거나 혹은 엉덩이, 다리까지 당기고 저리며 골반이나 날개뼈 주변에 통증이 있다면 디스크가 의심되니 반드시 전문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평소 디스크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환자라면 4D영화 관람을 삼가는 게 좋고, 환자가 아니라도, 영화 관람 중간중간에, 잠깐씩 허리를 펴주거나, 돌리면서 스트레칭 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허리가 뻐근하다면 고개와 허리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영화 관람 시 다리를 한 방향으로 계속 꼰다거나 엉덩이를 좌석 앞으로 많이 빼서 등받이에 기대는 자세도 좋지 않다. 또 영화 관람 시 어깨와 등이 구부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머리가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깨를 움츠리는 것을 피해야 하고, 좀 어색하다 싶을 정도로 가슴을 내미는 게 척추건강에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