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흔히 요로결석은 땀의 배출이 많아 소변의 농도가 진해지는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반대로 추운 겨울에는 수분의 섭취와 운동량 부족으로 여름철 못지않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요로결석은 출산, 급성치수염과 함께 의학계 3대 고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요로결석에 대해 박진성 을지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요로결석, 겨울철에도 발생 잦아
요로결석은 소변을 만드는 신장에서부터 요관, 방광, 요도에 이르는 과정에 생기는 요석(돌덩이)를 말한다. 요로결석은 소변의 흐름에 장애를 초래해 신장에서 방광까지의 좁은 통로인 요관에 막힐 때 격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요로 감염, 수신증, 신부전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주로 20~4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여성보다 남성에서 약 3배가량 더 많이 발생한다.
흔히 요로결석은 땀의 배출이 많아져 소변의 농도가 진해져 쉽게 요석을 형성하고 자라게 하는 봄부터 늦여름까지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추운 겨울철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요로결석으로 고생한다.
박진성 을지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여름철에 비해 수분의 섭취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운동량 또한 감소해 체중이 불어 결석을 만드는 요산과 수산, 칼슘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요로결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고 말한다.
◇방치하면 신장기능 망가져
요로결석은 성인 100명 중 10명 정도가 일생 중 한번은 경험을 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며 그리 크지 않은 돌은 증상이 없이 저절로 빠져나가기도 한다. 요로결석의 재발률은 50%정도로 돌이 생겨서 한 번 치료를 받은 환자는 평상 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요로결석이 발생하면 아기를 낳을 때 오는 산통과 비슷하다고 말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한다. 박진성 교수는 “요로 결석은 급성기에 옆구리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나 신우신염 등의 요로 감염 합병증을 유발하지만, 더 큰 문제는 만성적으로 결석을 방치할 경우 신농양이나 신장기능이 망가져서 신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루 2ℓ이상 물 마셔야 예방할 수 있어
요로결석의 90% 정도가 칼슘을 포함하기 때문에 대부분 X선 검사로도 진단을 쉽게 내릴 수 있다. 또한 초음파검사나 경정맥요로조영술, 경우에 따라서는 비조영 CT를 시행해 진단을 내린다.
요로결석의 치료방법은 약물과 물을 마시며 저절로 빠지게 되는 것을 기다리는 대기요법과 충격파(초음파의 일종, 기체를 음속 이상의 속도로 뚫고 가는 물리적 압력 변화)를 통해 요로결석을 제거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 마취 후 내시경을 이용해 돌을 찾아 제거하는 요관경하배석술 및 경피적신절석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주로 결석이 있는 부위에 3000~4000회의 충격파를 줘 잘게 부순 후 소변으로 배출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통증이 적고, 대부분의 결석에서 치료가 가능한 만큼 매우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통상 1회 시술로 치료가 이뤄지지만 결석의 크기 및 경도에 따라 2~3회까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박진성 교수는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아 예방이 치료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제일 좋은 예방법은 하루에 2ℓ 이상 충분한 물을 꾸준히 마시고 짜게 먹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반면 맥주가 요로결석 발생을 줄여준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요관 결석이 발생했을 때 일시적으로 요량을 증가시켜 자연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평상시 맥주를 자주 마시는 경우 요산 배출이 늘어나서 요로결석의 발생률을 높이므로 가급적 삼가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