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를 풍치 없이, 틀니 없이 지내려면?

노년기를 풍치 없이, 틀니 없이 지내려면?

기사승인 2014-02-06 12:41:00

[쿠키 건강] 바람만 스쳐도 이가 시리다는 풍치는 성인 4명 중 3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가장 흔한 치주질환이다.

이만 잘 닦아도 통증이 일시적으로 가시기 때문에 심한 통증이 아니라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노년기에 치통으로 고생하지 않고, 틀니와 임플란트에 의존하는 삶을 살지 않으려면 젊었을 때부터 잇몸관리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풍치의 다른 말, 치은염과 치주염

찬물을 마실 때 이가 시리거나 잇몸이 부어있고 분홍빛이 아닌 검은 빛을 띤다면 풍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양치질을 할 때 피가 나고 입 냄새가 심한 경우,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이 간지럽다면 더 늦기 전에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풍치는 진행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잇몸뼈를 덮고 있는 잇몸부분을 말하는데, 잇몸에만 발생한 염증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이라 스케일링을 통해서 회복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러한 염증이 잇몸뼈 까지 진행된 경우를 치주염이라 한다. 이때 염증으로 인해 고름이 나오고 심할 경우에는 치아를 사용하지 않을 때조차도 극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약해진 잇몸으로 인해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악화되면 치아가 저절로 빠지기로 한다. 이때에는 골격구조에 변화가 생겨 이를 지지하는 잇몸뼈가 녹아 잇몸이 내려앉게 되었기 때문에 스케일링 뿐 만 아니라 더 이상 염증이 진행되지 않도록 과감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치주 질환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해 진단은 탐침(probing)으로 하는데, 치아와 잇몸 사이인 치주낭의 깊이를 측정하여 염증의 정도를 파악한 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풍치 치료방법


치주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세균성 플라그나 바이오필름을 깨끗이 제거,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세균의 번식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치주염의 증상이 치조골까지 진행되어 스케일링을 포함한 일반적인 치주 치료만으로는 질환이 개선되기 어렵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치주수술은 국소마취 하에 진행되므로 통증이나 불편함 등은 적다.

먼저 잇몸을 열어 치아와 그 뿌리가 잘 보이도록 한 다음 잇몸 속의 세균성 치석, 염증 조직을 깨끗이 제거하고 다시 잇몸을 닫아 봉합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잇몸 수술로도 회복이 어려운 경우는 뼈이식 수술을 통해서 인공뼈가 치조골의 기능을 담당하도록 한다.

구기태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교수(사진)는 “잇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칫솔질을 통해 치태와 치석의 형태로 존재하는 세균을 닦아내는 것이다. 칫솔은 물에 담가두는 일 없이 마른칫솔을 사용해야 하고 치실과 치간 칫솔 같은 보조기구 사용도 잇몸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구 교수는 “풍치로 인해 이가 시릴 때에는 시린이 전용 치약을 사용하거나 불소 양치액을 사용하면 좋다. 마지막으로 치주질환은 예방과 조기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하여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잇몸질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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