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취업준비생 손주희 씨는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서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지만 그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평소 긴장만 하면 목소리가 떨리거나 무척 작아져, 번번이 면접에서 낙방의 고배를 마셔야했기 때문이다.
◇떨리거나 작은 목소리는 자신감 없어 보여 '감점 요인'
평소 일대일 또는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말을 잘 하다가도 사람들이 많거나 긴장되는 상황에서 유독 목소리가 떨리거나 작아지는 경우가 있다.
발표나 면접 등 중요한 상황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면 상대에게 약하고 소극적인 인상을 주기 때문에 감점의 요인이 된다. 면접관에게 자신의 의견을 잘 납득시키고 호감도를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패기와 박력있는 목소리가 중요하다. 떨림 없는 안정적인 목소리 톤을 유지하고 크고 명료하게 말할 때 상대방은 말의 요점을 빨리 이해하고,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된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은 "목소리가 작고 약하게 나오는 것은 호흡이 성대를 잘 진동시키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올바른 발성 훈련을 통해 충분히 교정할 수 있다"며 "만약 목소리 떨림이 심하고 평소 갈라지는 목소리가 나올 경우에는 성대질환으로 인한 떨림일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음성센터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면접의 형태에 따라 목소리 톤과 태도 달리해야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 있는 태도다. 목과 턱을 열어 입을 크게 벌리고 목소리 톤은 평소보다 한 톤 가량 높게 잡아 경쾌하고 밝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다. 목소리가 작은 경우에는 큰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꾸준히 발성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기 위해 온몸을 긴장하고 힘을 주면 오히려 목에 힘이 들어가 발성과 음이 불안정해질 수 있으므로 심호흡을 작게 한 상태에서 입을 평소보다 크게 벌리고 또박또박 말하는 연습을 한다. 처음에는 입 모양이 과장되게 보일 수 있으나 계속 연습하면 자연스러운 모양이 만들어진다.
면접의 형태가 그룹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혼자 튀기 위해 무조건 큰 목소리로 대답해 거부감을 주기보다 안정된 톤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러 명이 하나의 주제를 놓고 토의 면접을 할 경우에는 자신이 리더가 되기 위해 지나치게 행동하기보다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될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된 톤만 유지한다면 다소 지루하고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중요한 부분에 악센트를 주면서 강약 조절을 하고 또렷한 발음으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심환은 피하고 물을 자주 마셔 성대 촉촉하게 유지해야
면접 당일 긴장을 줄이기 위해 청심환이나 안정제에 의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약물 복용이 심리적 안정에 큰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다.
김형태 원장은 "긴장한 상태에서 목소리가 떨리고 말이 빨라지는 것은 자율신경계와 연관되어 심장박동수가 올라가는 것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며 "약물 사용보다는 심호흡을 통해 긴장을 풀어주고,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성대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면 갈라지지 않는 좋은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발표나 면접 전 턱, 혀, 입술 등 발성과 관련된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고, 숨을 깊이 들여 마셨다가 길게 내쉬는 복식호흡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책을 소리 내어 천천히 읽거나 발표하듯 읽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대중 앞에 서거나 긴장되는 상황에서 유독 목소리가 떨리거나 작아진다면 긴장되는 상황을 미리 상상하면서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